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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자격증, 제대로 알고 따자!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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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이 넘치는 시대다. 인터넷에도 툭하면 유망자격증들이 도배를 하고 구인공고를 봐도 이런저런 자격증을 요구하는 시대다.

선택의 가짓수가 많아진 것은 좋은 일일수도 있지만 선택이 그만큼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어떤 자격증이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일단, 자격증을 따려는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중장년의 취업이나 창업과 관련한 자격증만을 한정해 논의하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나는 두 가지의 관점에서 얘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첫째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자격증이 그다지 실무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사실과 두 번째는 설사 의미가 있는 자격증이라도 자신의 상황과 잘 맞지 않는 경우는 자격증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정자격증을 논하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얼마 전 노인관련 심리상담 자격이 중장년과 노년층에게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은 그것이 앞으로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었다.

내 고객분 들 중에도 이런 자격을 공부하시는 분이 계셨지만 그분이 자신의 지식을 넓히는 것 외에 취업에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사회복지 분야나 실제 심리학과 등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문제고, 무엇보다 민간자격증이라 국가의 공인을 받는 것이 힘들었다.

대개 민간자격증들은 자신들의 자격증을 따면 곧 국가 공인이 되어 취업에도 바로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는 사실과 차이가 좀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자격증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해당 기관의 배만 불려주고 사라졌는지를 생각하면 이것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두 번 울리는 몹쓸 짓이 될 수도 있다.

조금만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해당 자격증으로 구인공고를 검색해봤을 것이다.

나는 그런 이상한 자격증을 요건으로 구인공고를 하는 업체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국가 공인 자격증은 어떤 경우든 제 나름의 쓸모가 있지만 민간자격증을 딸 때는 다시 한 번 그 쓰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민간섹터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자격증은 아마도 IT쪽에서만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두 번째 문제는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는 자격증의 취득이다.

 

얼마 전 중년에 접어드는 남성이 와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 이것이라며 갑자기 전산회계나 아파트 경리실무 등의 자격증을 따셨다고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자격증 자체는 분명히 쓰임새가 많은 자격증이지만 그 경우에는 문제가 많았다. 우선 경리자리는 대부분 신입의 경우 고졸 여사원 정도가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나마 남성의 경우 재무나 회계 등의 명목으로 뽑을 때가 있는데 이때는 거의 관련학과 대졸자를 선호한다.

달리 말해 해당 고객의 경우 쓸모가 있는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사실상 자신의 취업과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경리관련 경력이 없는 사람을 그 나이에 맞춰 경리관련 관리직을 뽑을 일도 없을테니까 말이다.

 

이와 관련해 살펴봐야 할 자격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다. 워낙에 많은 분들이 응시하셔서 국민자격증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것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다. 부동산 사무실을 개업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배출이 되어도 너무 되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그 어려운 상황에도 부동산 사무실의 개업이 거의 줄지 않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상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자격증 대여’외에 취업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 창업이란 얘기인데 부동산 사무실의 성공률은 내가 보기엔 다른 창업과 비교해 별로 높지 않다. 그나마도 치열한 경쟁을 생각하면 진정한 레드오션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 특히 금융계 출신의 분들이 많이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격증을 따는 것과 그 분야에서 돈을 버는 것은 거의 별개이다.

 




그럼 도대체 어떤 자격증이 취업을 위해 중장년에게 쓸만한 것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 ‘쓸만한 것’의 근거를 시장수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과연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요구를 하고 있느냐로 살펴 볼 때 범용성 있는 자격증이 가장 좋아 보인다.

여기서 범용성의 의미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자격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구인정보를 분석해 보면 CNC관련이나 자동차 정비, CAD, 용접 등은 확실히 구인이 차고 넘치는 분야이다. 적어도 자격증이 있는데 일이 없어서 놀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단, 이중에서도 한 가지 유의할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의 나이와 시장성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대개 CAD를 비롯해 사무실에서 근무하거나 아니면 일이 속된 말로 ‘폼이 나는’ 것들은 젊은이들의 진입이 압도적이다.

이 경우는 나이가 든 분이 자격증을 획득해도 크게 도움이 될 일이 없다. 그러나 3D분야와 같은 곳의 자격증들은 젊은 사람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당연히 경쟁이 줄고, 그 대상도 중장년 또래가 많다. 그렇다면 해볼만하지 않은가.

 

물론 어떤 경우에도 자신과 맞지 않는 선택은 곤란하다. 단순히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내가 정말 싫은 일을 할 수는 없을테니까. 그래서 더욱 자격증의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그나마도 쉽지 않은 선택을 했고, 돈과 시간을 투입했는데 그것이 전혀 쓸모가 없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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