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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7.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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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요즘 제 고민의 주제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하나의 화두에 맞춰져 있습니다.

실컷 살아가고 있는데 무슨 이따위 주제냐싶은 느낌도 있지만 확실히 자신만의 삶의 철학은 늦더라도 갖춰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저는 목표지향적인 인간입니다. 무언가 미래의 계획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오늘의 실행이 있어야 삶이 풍족하다 느끼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지금까지 질척거리면서 갈지()자 걸음을 걷더라도 그렇게 살아왔지요.

 

하지만 최근 생각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성공에 관한 이런 우화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 젊은이가 성공의 비법을 알고 싶어 이웃 나라의 성공한 왕에게 찾아갔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인생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왕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왕은 뜬금없이 잔을 내밀어 물을 가득 부어주었습니다.

지금부터 저기 보이는 저 산 꼭대기까지 오늘 안에 다녀 오거라. 그러면 성공의 비법을 알려주마. , 오는 동안 물을 잔에서 한 방울이라도 흘린다면 그때는 네 목숨으로 갚아야 할 것이다.”

갑작스런 왕의 요구에 젊은이는 당황했지만 어찌됐든 왕의 말을 어길 수 없어 왕이 알려준 산의 정상까지 정신없이 다녀왔습니다. 간신이 시간에 맞춰 도착한 젊은이에게 왕이 물었습니다.

다행히 늦지 않게 잘 다녀왔구나. 물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은 것 같고. 그래 산에서 무엇을 보았더냐?” 왕의 물음에 젊은이는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습니다.

왕이시여, 저는 잔의 물을 한 방울이라도 흘릴까봐 잔만 들여다보고 갔더니 산에 무엇이 있었는지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 말에 왕은 크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껄껄걸~ 바로 그것이다. 성공은 무언가에 집중해 한 눈 팔지 않을 때 오는 것이지. 네가 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집중했던 만큼 너의 성공을 얻기 위해 집중한다면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어떠신가요? 재미있지만 정신이 번쩍 드는 이야기죠? 성공의 속성을 이렇게 예리하게 간파한 이야기는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 고민이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꽃이 만발한 산을 다녀와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삶이란 것이 과연 좋은 삶일까요? 목표지향적인 삶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삶의 정렬이라는 것을 중요요소로 봅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대부분의 삶을 그 목표에 집중시켜 배치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일상을 즐기지 못하는삶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다수의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한 후 공허감에 빠지거나, 마치 중독처럼 다른 목표를 만들어 매진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딜레마는 또 있습니다. 저는 일상의 모습에 약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일상을 즐기고 순간순간 삶에 몰입하는 능력이 낮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일만 하다 일이 하루 종일 저를 삼키는 현상도 곧잘 발생합니다. 하루에서 일을 빼면 뭘 했나 싶은 삶이 반복되면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차도 있을 것이고, 또 시간이 지나면 이런 생각들도 변할 여지는 있겠습니다만 지금의 제 생활은 이런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등 중입니다.

 

대안이라고 내 놓은 것이 최소한의 시간만 통제하고 제 일상 속에 자유시간을 자꾸 집어넣어 익숙해지게 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허울만 좋지 쉽지 않습니다. 늘 일하는 시간도 부족하고, 어쩌다 주어진 여유시간은 ? ~ ?~’ 하는 사이에 훌쩍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나마 다른 사람보다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는 정도? 물론 시간의 질은 장담 못하겠습니다. ^^;;

 

달라질까요? 달라지겠지요. 일만 하자고 태어난 인생이 아닐 테니, 뭔가 일상에서도 즐거움과 의미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뒤늦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책들과 씨름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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