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잘들 보내셨나요?
무려 11일간의 공식적인 휴일이 지나갔는데 처음 품었던 웅대한 기대는 모조리 사라지고 또 역시나 피곤함과 자책감만 남은 연휴의 뒤끝입니다.
지난 월말에는 주로 수도권과 지방의 모 지역에서 컨설턴트들의 역량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다양한 연차의 컨설턴트들을 만나 강의를 진행하면서 스스로도 한번쯤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기운을 이어, 연휴를 통해 그동안 손대려고 벼르고 있었던 강의들과 새로운 강의안 초안 작성을 꿈꿨으나, 그보다는 양가 어른들을 모시고 며칠이나 고스톱(?)을 쳐야했던 일상에 나가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정산을 해보니 자그마치(?) 만 원 쯤을 잃었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나길 기다렸는데....역시나 가족행사 외엔 별 것 없는 연휴를 보냈습니다. 사실 가족과 함께 하면서도 정도껏 제 일을 챙길 수도 있었을 텐데...‘쉽지 않았다’란 뻔한 말을 되뇌어 봅니다.
[추석 말미에 공원에서 찍은 저녁 놀 한 컷!]
예전 한 대기업 건설사의 퇴직 프로젝트 PM을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PM을 맡으며 직접 상담에도 참여했지요. 그때 인상적인 느낌을 준 것은 그 분들이 ‘무척이나 바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일하시는 동안 한 달에 일요일을 포함해 이틀 정도 쉬었다는 분들이 수두룩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어디서 많이 듣던 말투가....^^;;) 그 바쁜 와중에도 다섯 명 중에 한 명 정도의 퇴직자들은 기술사 자격을 취득했던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들이라고 안 바빴을까요? 아닙니다. 기술사 자격을 따신 분들도 일을 껴안고 살았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필요한 준비를 그 부족한 시간에도 해냈고, 누군가는 그냥 나왔습니다.
그 차이가 퇴직 후 그 분들의 다음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입니다.
무언가를 해내는 것은 충분한 시간의 여부와 정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대부분 늘 기다리는 ‘시간의 여유’는 막상 주어지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결국 시간이 많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실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부족한 것은 제 마음의 절실함이겠지요.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어 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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