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을 말하다
2011년 상반기 최대의 화제작이라는 평가 속에 젊은이들의 요즘 고뇌를 그들을 직접적으로 지도하는 교수의 시각을 통해 알아보고 싶어 책을 들었다.
조금은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른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는 대상들에게는 충분히 따뜻한 위안이 될 만한 책이란 생각도 했다. 굳이 내게 이 책이 가지는 한계를 찾으라면 역시 대상이 ‘서울대 재학생’이라는 것 정도(?). 현실적으로 살아가면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느끼는 학생들에겐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알 수 없는 좌절감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미덕은 새로운 시각의 전파 같은 부분에서 찾기는 어렵다. 다만, 알면서 너무나 익숙해 놓치고 있는 생각들의 재조명이 오히려 이 책의 미덕이 아닐까 한다.
하기야 좋은 이야기라고 새롭고 어려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높은 진리는 대개 익숙한 법이니까. 한번쯤 찬찬히 마음을 토닥이며 그 부드럽고 따뜻한 저자의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법 하다.
2. 마음에 남다
- 인생시계의 계산법은 쉽다. 24시간은 1,440분에 해당하는데, 이것을 80년으로 나누면 18분이다. 1년에 18분씩, 10년에 3시간씩 가는 것으로 계산하면 금방 자기 나이가 몇 시인지 나온다.(p.20)
-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中에서/ p.22)
- 그대 좌절했는가?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대만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 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는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p.34)
-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다. 마지막에 어떤 꿈을 이룰 수 있느냐다.(p.37)
- 아직 재테크 시작하지 마라. 대신 꿈꾸기를 시작하라. 오히려 한 달에 한 가지라도 ‘전혀 돈이 되지 않을 일’을 찾아 시도해보라.(p.67)
- 질투하는 대신 선망하라.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라. 설령 그의 성공에 문제가 많아 보일지라도 그대는 오히려 그에게서 존중할 만한 점을 애써 찾아 그것을 배워라. 한껏 부러워해라. 그래야 이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성취를 보고도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지는 것이다.(p.81)
- 청춘이 정녕 힘든 이유는 부단히 쌓아야 하는 스펙 때문이 아니라, 한 치 앞을 내달 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모두 무섭게 마련이니까.(p.131)
- 작심삼일 당연하다. 삶의 방식이란 결심이 아니라 연습이니까.(중략) 수많은 작심삼일이 존재하는 진짜 이유는 그 결의가 실은 오늘의 나태를 합리화하는 방편이었기 때문이다. ‘연습’은 많은 ‘오늘’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p.150~156)
- 그대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한없이 미숙한 ‘귀한 자식’들이다.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고 설혹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그때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고 양해해줘야 한다. 좋은 친구란 그리고 변치 않을 인간관계란 어딘가에서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p.163)
- 나는 인생을 모자이크 퍼즐에 비유하기를 좋아한다. 큰 ‘한 방’이 아니라 작은 ‘하나하나’가 쌓여야 하는, 대략 29,220피스(365*80년=29,200)를 맞춰야 하는 커다란 퍼즐 말이다.(중략) 인생의 커다란 성공이란 한 번의 성취가 아니라 매일 매일의 작은 승부로 직조하는 것이다.(p.196~197)
- "2000년 0시를 기해 전 다섯 가지를 끊었습니다. 술, 담배, 골프, 유혹, 도박입니다. 술 안 먹고 골프 안 하고 딴 마음 안 먹으니까 시간이 많이 남아요. TV는 원래 안 보았고요. 그 시간에 책 보고, 글 쓰고 하는 거죠. 책은 하루에 한 권 정도 읽어요.(중략)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시간 없다’입니다.”(시골의사 박경철의 인터뷰 중에서/p.201)
-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은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다.(중략) 곁가지가 많으면 큰 나무가 되지 못한다.(p.203)
- 의미 없는 습관으로 굳어진 취미를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란 식의 변명으로 감싸지는 말라.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것은 성장하는 즐거움이다. 성장에 꼭 필요한 양분인 ‘시간’을 빼앗는 일이 즐거움의 원천이 될 수는 없다.(p.205)
- 지금의 그대는 미래의 그대에게 얼마나 당당할 수 있는가? 시간을 그렇게 사용하라. 미래의 그대에게 미안하지 않도록.(p.211)
- 연습하는 자와 저축하는 자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연습과 저축은 모두 미래의 달콤함을 위해 기꺼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는 행위다. 그리고 그 감수는 1만 시간처럼 무지막지한 양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p.223)
- 김연아를 만든 것은 한 번의 멋진 점프가 아니라, 천 번의 엉덩방아였던 거야.(김난도 교수의 제자에게 주는 글 중에서/ p.228)
- 엄마를 넘어서라. 명심하라. 지금부터는 엄마가 그대의 가장 큰 적이다. 이제 엄마라는 목발을 놓고, 힘들더라도 그대의 발로 단단히 서라. 처음에는 엄마의 부재에 나 홀로 남은 불안이 엄습하고, 금단현상마저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발짝, 한 발짝 자신의 걸음을 걸어야 한다. 그 경주의 끝에 비로소 온전한 그대가 있다.(p.242~243)
- 알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요리감이 된다고 했다.(p.253)
- 직장을 구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스펙이 필요할지 몰라도, 그 이후의 성공과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전적으로 스펙 이외의 것들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영어에만 능숙할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도 능숙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p.258)
- 사실 인생에 무언가를 ‘보장’해주는 것 따위는 없다. 그냥 조금 유리한 출발선에 서게 해 줄 뿐이다.(p.265)
- 요즘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그저 그런 스펙이 아니라 확실한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 브랜드의 핵심은 ‘하나의 초점’이다. 그대가 가장 잘하는 것, 그 한 가지에 집중해 그대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라.(p.275)
- 사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첫 직장이 아니라 마지막 직장이다. 첫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려고 하지 말라.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보자며 호흡을 길게 가져갔으면 좋겠다.(p.297)
-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러므로 너무 흔들리지 말라고. 담담히 그 성장통을 받아들이라고. 그 아픔을 훗날의 더 나은 나를 위한 연료로 사용하라고.(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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