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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서툴고 염치없는 아버지가 아닌가?
이제 겨우 만 40개월도 안된 딸아이를, 컴퓨터를 멋대로 만진다고, 제대로 종료를 못시킨다고 혼내고 있다.
옹졸하다.
그 나이 때의 나 역시 아무 생각 없는 그야말로 철딱서니 어린 것이었을 터인데...
참 많은 것을 어린 딸에게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인내를 요구한다.
마치 여물지 못한 농작물을 키우며 농부가 인내하듯이,
내 마음이 급하다고 서둘러 수확을 거두려 들면, 제대로 된 수확이 나올 리 만무하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철없이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를 키울 때가 가장 행복한 때일 수도 있건만, 여전히 나이 들어도 철없는 아버지는 참 주저없이 딸을 나무라곤 한다.
그래서였을까?
며칠 전 차안에서 아이에게 “아빠, 엄마가 너에게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물었을 때, 아이의 “예뻐해 줬으면 좋겠어”란 답이 어찌나 서늘하게 가슴에 와 닿던지...
아직은 나무람보다는 사랑과 포용으로 키울 나이인 것을...
내 딸아!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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