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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시니어 컨설팅

브라보! IT 원조세대를 위하여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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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 IT산업은 참 많은 이들의 애증이 대상이 될 만한 분야이다.
어느 분야인들 안그럴까마는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우리 나라 IT인력의 최대, 그리고 가장 오래된 고민은 직업수명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이미 30대 후반에 접어들면 보따리를 꾸려 독립하거나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이 대부분 IT종사자들, 특히 코더라 불리는 이들의 운명이다.

큰 기업 소속으로 일을 하는 분들이야 그나마 이런 여지가 적겠지만, 소규모업체 소속의 IT멤버들은 별로 예외가 없는 현실이다.
관리로 빠지거나 그도 아니면 기술영업으로 돌거나, 아주 고집스럽게 개발쪽을 고집하다간 그나마 실력있는 케이스가 프리랜서다.



얼마 전 60세를 훌쩍 넘긴 고객을 한 분 만났다.
개발쪽 일을 하시다 최근 몇년간은 새롭게 자바를 배워 해당 영역에 다시 도전하고 계신 고객이었는데 무엇보다 최근까지 관련 업무를 계속한 것에 놀랐었다.  그것도 그리 크지 않은 업체에서...
하지만 난 해당분야에서 꽤 일했다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너무나 통상적인 기준의 판단을 내렸다.
일단 한번 진행해 보자고는 하였지만 속으로는 정말이지 '말리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런데 이 분은 수시로 내가 일하는 곳을 방문해 교육도 받고 상담을 받으시며 의욕적으로 준비를 했었다.

얼마 전 내가 진행했던 면접관련 프로그램에도 의욕적으로 참여하셨었는데 비디오코칭을 겸한 모의면접 후 다시 상담을 받기도 하셨다.
그리고 불과 며칠 후 도움에 감사한다는 문구와 함께 해당 분야에 적지 않은 보수와 직급으로 다시 재취업에 성공했음을 알려오셨다.

한편으로는 기뻤고, 솔직히 한편으로는 부끄러웠다.
개인의 차이를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얼마나 나는 통상적인 사회적 잣대에 익숙해 있었던 것일까?
아마도 그 분이 싸워야 했던 것은 자신에 대한 불안감보다 한 편인 컨설턴트마저 회의스럽게 만드는 사회적 편견이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 분은 내게 '멋진 한 방'을 먹이시고 재취업에 성공하셨다. 사실 나는 이런 '한 방'이 너무나 좋다.^^ 
브라보!!!  우리 멋진 IT원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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