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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돈에 대한 기준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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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해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태도를 취하는지 나는 꽤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경험을 했다. 어렵게는 일용직 근로자부터 풍족하기로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의 임원, 혹은 평생을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수성가형 부자도 만나보았다.

그들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은 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운 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누구는 200만 벌면 소원이 없겠다 하고, 누구는 1년에 자녀교육비로만 1억이 들어간다며 1억 정도로는 답이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나름의 사정이야 있겠지만 도대체 우리 삶에서 ‘돈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기준은 없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늘 돈에 대해 갈증에 시달린다.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심지어 대기업의 총수들조차 이러한 욕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데 돈으로 마음을 충족시킨다는 것은 사막의 신기루를 쫓는 것만큼이나 허망하다.

 

 

 

(이 아이도 걱정은 있겠지만 좀 더 단순하고 여유있는 모습이 참....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나는 이만큼만 벌면 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경우는 대개 두 가지의 결말로 난다. 하나는 끝끝내 자신이 원하는 만큼 벌지 못하거나, 벌어도 다시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갈증상태로 재진입하는 것이다.

돈에 관한 한 인간의 태도는 목이 말라 바닷물을 마시는 행위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돈에 대한 기준은 결국 이런 면에서 보면 얼마를 벌어서 채워지는 기준이 아니라, 언제고 자신이 가진 것에서 멈춰줄 수 있는 자족(自足)을 아는 데서 만들어 진다.

지금 가진 것에도 감사하는 것, 지금 가진 것으로도 충분히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자각하는 것, 조금 덜 써도 삶이 채워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자족(自足)이다.

 

일찌감치 돈을 모아 자수성가를 해 더 벌지 않아도 되는 이, 부모가 물려 준 유산으로 역시나 돈에 대한 걱정에서 해방된 이도 역시 일을 구하는 기준에서 돈을 빼기는 어렵다. 이래서야 보통사람은 헤어날 길이 없다. 평생을 그 굴레를 쓰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돈이 많은 이들이 더 높은 기준을 두고 거기에 맞추기 위해 나름의 더 치열한 과정을 지내며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뜬금없이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의 것이요’라는 구절이 종종 떠오른다. 이 말은 결국 ‘마음이 검소하고 소박한 사람은 자족의 행복 속에 살 수 있다’라는 것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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