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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균형감을 배우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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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시장의 균형감 

 

공공영역의 컨설팅 업무에서 민간으로 옮긴지 6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나는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이 잘 한 짓인지 알 수 없다.

개인으로서의 나와 가장으로서의 나는 지금도 다른 답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히 좋아진 것을 느낀다. 그건 한쪽으로 쏠려 있던 내 직업시장에 대한 감각이 균형감을 찾았다는 것이다.

공공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이 많았다. 거기에 공공기관을 방문할 때 쯤엔 경력이 깨져(?)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더 나은 전직이란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었고 그것이 당연한 일이다시피 했다.

월150만원의 일자리도 괜찮은 일이 되기도 했다. 나 역시 그런 부분을 당연시 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나는 민간의 샤프해 보이는(?) 대상자들을 동경했던 것 같다.

 

 

 

 

민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달랐다. 그러나 나는 지금 민간에서 만나는 대상자들에 대한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 경험이 과도한 환상을 걷어내 준 덕분이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어쩌면 직업종사자 중에선 소수에 속하는 존재들이다. 대한민국에서 다니던 회사의 배려로 전직지원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은 상위 1~3% 정도의 수준에 드는 사람들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들이 직업의 세계를 대표하는 경우는 많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직업세상의 표준으로는 과한 기준이다.

이 속에서 나는 연봉 8천도 적다고 하는 젊은 대상자도 봤고, 7~8천을 받다 거의 1억 정도 수준으로 자리를 옮기는 젊은 30대도 만났다. 그림 같은 학력의 대상자도 만났고 원격영상으로 외국어 면접을 거치는 공공에선 보기 힘든 낯선 광경도 봤다. 4대 기업의 퇴직 대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나 정년퇴직 예비교육이란 이름으로 행해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들도 좋은 경험이 됐다.

 

다행스러운 건 이런 것들을 통해 나름대로의 균형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자칫 저임금 시장으로만 쏠릴 수 있던 감각도, 또 한편 막연하게만 동경했던 고급경력직 시장도 직업세계의 한 부분임을 배우게 됐다.

낯설고 다른 것도 많지만, 공통으로 적용되는 컨설턴트로서의 기준도 분명히 있음을 배웠다.

그래도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

10년 경력이 되어 가는데, 참....배워야 할 것만 점점 늘어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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