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퇴직자의 진로
금융권 퇴직자들의 퇴직 러시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론 금융권 퇴직자들의 성향은 기술직이나 현장직, 혹은 사무직과도 매우 다르다. 솔직히 말한다면 컨설턴트들이 매우 힘들어하는 컨설팅 대상이자 강의대상이기도 하다.
사실 금융권에서 퇴직을 하는 40, 50대는 명쾌한 진로에 대한 대안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분야 자체가 인력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금융권은 예전처럼 지점과 직원이 많은 거대 회사의 모델에서 훨씬 효율성을 추구하는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 요즘 같아선 마치 IT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해마자 지점은 줄어들고, 비대면 관련 사업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니 감원은 필연적인 수순 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모든 금융권이 이런 상황이다 보니 새로운 경력직의 유입은 특정한 부류, 이른바 실력과 특정기술, 혹은 네트워킹을 겸비한 사람들에게만 허락되는 기회가 되어 버렸다. 산업 자체가 예전처럼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퇴직에 즈음해 미리 ‘금융권은 안 될 것이다’라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나오는 분도 많다 보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간단히 금융권의 진로 방향에 대해 정리를 해본다.
1.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기존 업무의 연장선에 있는 재취업이다.
예컨대 외환관리나 CRM, 여수신, 혹은 제2금융권 지점장 등의 관리 업무로 이동하는 케이스다. 가장 바람직하지만 미리 언급한 대로 일자리 숫자가 현저히 적다
2. 그 다음은 일반 회사의 CFO, 자금관리 담당, 혹은 채권관리 담당 등 일반적인 기업체로 움직이는 케이스일 것이다.
이 역시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을뿐더러 자금조달업무 같은 것에 대해서는 업무 자ᅟᅦᆾ에 부담감을 느끼는 금융권 퇴직자도 많다.
3. 세 번째는 정통적 경력을 쫓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의 경력을 활용하는 모델이다.
기존 금융권 경력에 따라 GA(법인보험대리점)나 부동산 투자개발사, 혹은 사외 이사나 감사, 대출심사, 투자심사 등으로 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역시 일자리 자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4. 그 외에 자신의 경험에 더해 전문 자격이나 전문 분야를 개척하는 형태의 포지션이다.
가볍게는 간단한 상담부터 깊게는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것이다. 자영업 형태까지 확장하면 좀 더 넓은 예시가 나온다.
예를 들면, 각종 기관의 금융상담원, 보험설계사, 금융관련 강사, 경영지도사,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의 영역이 그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의 자문활동도 종종 참여자가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선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아예 진로 자체를 바꾸어 전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무엇이 되었건 중장년의 진로전환이 으레 그렇듯이 금융권 퇴직자의 진로전환도 부담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진지한 고민과 주변 시스템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직지원을 회사에서 받지 못한 경우라면 ‘노사발전재단 금융특화센터’ 같은 곳을 활용해보는 것도 한번 고려해 보시기 바란다.
전직은 원래 혼자서만 애쓰는 것이 가장 비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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