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수선공 이야기
옛날 한 마을에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그는 다정다감했고, 재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시간이 흘러 그는 일을 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마침 인연이 되어 구두수선공이 되었다.
나름대로 그 일을 잘 했지만, 젊은이는 지나치게 호기심이 많았다. 무엇보다 좀 더 화려한 일을 하고 싶었고, 그런 일들을 하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내 그는 장군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나 우선 병사로 입문을 했다.
군인으로서의 일을 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윗사람에게 싹싹했고, 또 아랫사람에게는 친절했다. 그러나 전쟁터와 험악한 환경을 경험하면서 그는 자신이 군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군대를 떠난 그는 이번에는 상인이 되고 싶었다.
비단을 파는 장사꾼의 조수로 일을 시작해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러나 역시 오래지 않아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힘들게 했다.
주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자리를 그만두었다. 어딘가에 자신만을 위한 자리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때로 자유로운 목동이 되었다가, 어느 마을에서는 마을을 다스리는 관리가 되기도 하며 오랜 시간을 방황해야 했다. 어디서고 그는 매력 있는 사람이었지만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 일의 단점들이 너무 쉽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늙고 힘이 떨어진 그는 이제 마음마저 지쳐 고향으로 돌아왔다. 딱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그는 예전에 자기가 했던 구두수선공으로서 일을 시작했다. 너무 오랜 방황에 지쳐서일까? 그는 다른 일을 할 엄두도 내지 않고 그저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일을 해나갔다.
그는 나이 들었지만 여전히 친절했고, 매력적이었다. 구둣가게는 조금씩 사람들로 넘쳐났고, 그는 일을 하며 자신이 즐거워하는 이야기들을 사람들과 나누었다. 새로운 구두도 만들고 싶을 때 만들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사람들의 구두와 함께 마음을 다독여주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자신의 구둣가게에 들른 한 젊은이가 지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아저씨, 어떻게 하면 아저씨처럼 즐겁게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할 수 있나요? 저는 어떤 일을 해도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저 시시한 것들뿐이죠. 나랑 맞지도 않고요.”
너무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젊은이를 보며, 그때서야 그는 자신이 꽤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생각해보면 자신이 왜 그런 방황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책상 위에 있던 조그만 구슬을 작은 사각의 목함에 넣었다.
“이 안에 뭐가 들어있나?”
잠시 뜨악한 얼굴로 바라보던 젊은이가 마지못해 말했다. “구슬이 들어있죠”
그러자 그는 구슬을 꺼내 다른 삼각 목함에 집어넣으며 물었다. “여기에는 뭐가 들어 있나?”
“구슬이잖아요. 도대체 뭘 하시는 거예요?” 불만에 찬 젊은이가 물었다.
그는 다시 구슬을 꺼내 이번에는 동그란 상자에 집어넣었다.
“여긴 뭐가 들어 있을까?”
“..........구슬이요” 젊은이가 볼멘소리로 말했다.
그때서야 그는 젊은이를 따뜻한 눈으로 보며 말했다.
“혹시 담는 통이 바뀌면 구슬이 변할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던 젊은이는 말했다. “담는 상자가 바뀐다고 구슬이 변하나요? 늘 같은 구슬인거죠”
그 말에 싱긋 웃으며 그는 말했다.
“그런거지. 아무리 통을 바꿔도 구슬은 그 구슬인거지. 그런데 난 젊은 시절에 이걸 몰랐어.
담는 그릇이 바뀌면 나도 바뀔 줄 알았지. 담는 상자만 이리저리 찾아다녔어. 그런데 지금은 내가 가진 구슬이 뭔지를 안다네. 어떤 상자에 담겨도 내 구슬은 그 모습일거야. 지금은 그 구슬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네.
그런데 말이야....혹시 자네는 어떤 구슬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나?”
-------- writen by 정도영, 내게 맞는 직업 만들기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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