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3월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에서 55세 이상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퇴직 후 잠시 일을 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거나, 혹은 일을 아예 한 적이 없는 퇴직자가 약 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퇴직 이후에 사람들은 새롭게 자신을 정리하고 도전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새로워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실상 자신을 세월에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은 비단 한 가지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충분치 못한 은퇴자 교육, 그리고 고령자를 위한 사회적, 직업적 인프라의 미비, 개인들의 마인드 문제가 겹쳐진 것이니 쉽게 얘기할 수 있는 해법은 없다고 봐야 한다.
현장에서 주로 고령자군을 상담하다 보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사회의 발전속도를 나이든 개인이 특별한 노력이나 지원없이 혼자서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노력파가 아닌 한 대개는 사회적 속도에서 뒤쳐진다. 특히나 온라인에 관한 이해도는 여러가지 면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정보력을 떨어뜨린다.
두번째는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거세된 개인의 야성문제이다.
자기 바로 위의 상사, 혹은 오너의 욕구만 살피고 채우는데 주력하다보니 진정한 자신의 가능성, 욕구, 열정은 잊혀졌다. 조직이 가져다 주는 안온함에 젖어 잊어버린 개인의 야성상실은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퇴직 후 세상에서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의 해법은 '준비'라는 것 외엔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퇴직 전 고민만 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막상 실질적 준비엔 소홀한 경우가 많다. 고민은 하는데 해법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대개 이 경우는 완벽한 대안의 욕구를 가지는데...생각해 보라. 모든 것이 보장된 선택이라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가능성이 보이고, 충분히 검토했다면 결국 시도해야 한다.
'차분한 준비'와 '과감한 시도', 그 외엔 개인의 성실성이 해결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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