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도 시공능력 16위의 쌍용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4년 초를 기준으로 보면 국내 시공능력 100위권 이내 건설사 가운데 26개 회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몇 곳들도 그룹사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생존을 기대키 어려운 곳도 많다.
앞으로의 건설경기 전망도 대단히 어렵다. 투자는 위축되고, 그나마 조금 진행된다는 해외공사도 속을 파고 들어가 보면 ‘저가수주’로 발목을 잡힌 경우가 많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16개 상장 건설사의 이자보상비율(건설사가 돈을 벌어 이자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 100%미만은 돈을 벌어도 이자조차 못 갚는다는 얘기다) 72.2%로라고 하니 건설업계의 사정을 알 만하다.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 SOC예산은 감소하고, 내수도 힘겨우니 이 하강의 끝은 당분간 보이지 않을 것 같다.
특이한 것은 뉴스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체는 지난 2005년(13,202개사), 전문건설업체는 2010년(38,426개사)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추세인데, 설비건설업, 시설물유지관리업 등 소규모공사 업체 수는 되레 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소규모공사업체의 경우 취득·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구조조정으로 밀려난 종합·전문건설업자들이 소규모공사 시장으로 새롭게 진입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건설업 쪽의 취업 역시, 2004년 이후로는 꾸준히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재취업 시장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때까지 개인이 쌓아 온 평판과 전문성만이 전직의 키(Key)가 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나이가 젊은 쪽을 중심으로, 엔지니어 쪽의 소진은 좀 있지만, 이 정도로는 넘쳐나는 고용시장의 인력공급을 소화하기엔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직종 간 노동유연성의 경직도를 감안하면 실상 중장년 희망퇴직자나 정년퇴직자의 퇴직 후 대책이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일정부분 산업구조의 재편성이란 측면은 분명한 것 같다. 즉, 일시적인 흐름이라기보다는 20세기 초 위력을 떨친 건설업이 새로운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에 맞는 역할을 찾아가는 단계 속에 일어나는 거대한 흐름이라고 봐야한다. 결국, 건설업 쪽의 인력조정은 한 동안 지속될 것이며, 그 속에서 건설업 종사자들 중 다수는 새로운 전환의 길을 만들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건설업계 종사자의 전직을 위한 한 헤드헌터의 조언이 참고가 될 만해 옮겨본다.
- 해외경험 쌓아라, 아프리카, 인도 등 남이 안 가는 곳으로 가라. 70대도 일 한다
- 외국에선 일 잘하고 다양한 노하우가 있는 우리나라 기술자를 선호한다
- 영어는 간단한 토킹 수준만이라도 지금부터 준비하라. 전혀 못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 외국계는 영어 이력서 준비하라. 프로젝트명, 투입인원, 사업금액, 공정기간, 자기가 사용했던 공법 등 기재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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