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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로운 이타카를 향한 시작 [네가 이타카로 가는 길을 나설때, 기도하라, 그 길이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오랜 여정이 되기를 ​ 라이스트리콘과 키클롭스 포세이돈의 진노를 두려워 마라 네 생각이 고결하고 네 육신과 정신에 숭엄한 감동이 깃들면 그들은 네 길을 가로막지 못하리니 네가 그들을 영혼에 들이지 않고 네 영혼이 그들을 앞세우지 않으면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와 사나운 포세이돈 그 무엇과도 마주치지 않으리. ​ 기도하라, 네 길이 오랜 여정이 되기를 크나큰 즐거움과 크나큰 기쁨을 안고 미지의 항구로 들어설 때까지 네가 맞이할 여름날의 아침은 수없이 많으니 페니키아 시장에서 잠시 길을 멈춰 어여쁜 물건들을 사거라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온갖 관능적인 향수들을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이집트의 여러 도시.. 2016. 1. 6.
청년 취업예비자에게 아쉬운 두 가지 청년 취업예비자에게 아쉬운 두 가지 요즘은 지방에 있는 인연이 되어 모 전문대학에서 학생들의 취업지도를 돕고 있습니다. 오늘은 학생들을 지도하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어 글을 남겨 봅니다. 과연 젊은이들이 요즘처럼 사회에 나가기가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지금 학생들의 진입장벽은 만만치 않습니다. 세대 간 인구문제에, 세계적인 경기상황, 국내의 여러 현황들까지 별로 호의적인 환경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외부적인 측면 외에도 내부적인 아쉬움들은 여전히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먼저, ‘충분치 못한 준비의 아쉬움’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건 학교와 학생마다 차이가 심할 겁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평균적인 준비는 그토록 치열하게 논의되는 ‘스펙 쌓기’에 비해 정작 현장에서는 과연 이 친구들이 얼마나.. 2015. 12. 21.
겨울은 올까요? 겨울이 올까요? 겨울입니다. 아직은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긴 합니다만, 점점 우리는 겨울의 한복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대개의 어른들은 겨울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엔 ‘겨울’에 대한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냥 오는 것이고 눈 오면 좋고, 크리스마스면 뭐라도 하나 더 생기니 좋고, 겨울방학이 좋은 식이었지요. 하지만 겨울이 주는 것들을 이해하는 성인이 된 뒤엔 겨울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봄을 준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시기란 걸 알지만, 그래도 그 혹독함이 불편합니다. 최근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경기순환파동을 의미하는 콘트라티에프 파동이 이미 겨울의 혹한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이야 경제전.. 2015. 12. 8.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경향신문 문화부 공저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경향신문 문화부 共著 책을 말하다> 책을 쓰는 사람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머리에 일말의 ‘감’이 생기면 냅다 달리고 보는 저같은 스타일은 늘 이 부분에서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침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냥 집어 들었지요. 좀 더 앞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책쓰기에 좀 더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책을 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필자들은 나름 자신의 영역에서 ‘이름’이 난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전업작가의 어려움을 이야기 합니다. 한때 저 역시 그런 꿈을 꾼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냥 제 일의 한 갈래로 함께 갈 수 있으만 감사해 볼까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과 자세, 그리고 글을 쓰는.. 2015.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