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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N잡러의 시대? 그 이면은?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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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의 시대, 그 현상의 이면에 있는 것들

 

'N잡러'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다양한 복수의 직업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칭하는 말이다.  

어쩌면 최근 변화되는 사회현상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어떤 사회현상이든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그다지 단순한 이유들이 아니다.

N잡러 현상도 마찬가지다. 그 이면에 몇 가지 변화의 흐름이 읽힌다.

 

첫 번째는 긍정적 의미의 변화다.

사람들의 의식이 그만큼 자유로워졌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제 자신들의 숨은 가능성을 찾아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들이 그만큼 늘었고, 사회 역시 이전과는 달리

새롭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이런 부분들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이라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하나의 직업만으로 먹고 사는 것이 힘드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우다. 실제로 이런 사례도 꽤 있다.

낮에는 택배, 밤엔 대리 같이...실질적인 직업현장이 안정된 자리를 보장해주지 못해

선택의 여지없이 뛰어든 경우일 것이다.

 

자발적, 비자발적 N잡러는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둘 다 실제 현상을 설명하는 한 부분들이다.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일면들이 섞여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일 게다.

개인적으로 N잡 현상에서 2가지 경우 정도만 확실히 긍정적인 관점에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하나의 콘텐츠에 기반해서 활용방식을 늘리는 경우로 실제로는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다.

 예를 들어, 여행작가가 그 예일 텐데, [여행]이라는 콘텐츠로 강의와 컨설팅을 하고, 그리고 책을 쓰며, SNS 활동을 한다. 여기에 유튜브를 찍고, 관광청이나 관광회사와 협업활동을 하기도 한다.  꽤 여러가지를 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지만 실상은 OSMU(One Source Multi Use)의 하나로 봐야 한다.

자신의 콘텐츠가 확실하다면, 사용법은 요즘 시대에 맞게 다양하게 늘리는 것은 얼마든지 선택의 영역에 들어가고,

최근에는 권장할 만한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자신의 끼를 억누르지 못해 복수의 직업을 통해 스스로를 발산하는 경우다.

다만, 이 경우 나는 직업의 갯수를 좀 보는 편이다.

개인적인 판단으론 두 개를 넘어서는(예컨데 3개 이상의) 직업은 고민스럽다.  이유는 분명하다.

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자기 가진 최선의 노력을 투입해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그런 노력의 목표가 

너무 여러개로 분산된다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여러가지 일을 한다면 그 하나하나에 얼마나 깊은 에너지를 낼 수 있을까?

 

최근 화제를 몰고 있는 중증외상센터라는 웹소설로 유명한 작가 한산이가님은 본업이 이비인후과 의사다.(요즘은 본업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만...) 그러면 그는 어느 쪽일까? 의사와 웹소설가니 두 가지를 하는 사람같지만 내가 보기엔 그는 앞에서 설명한 (하나의 콘텐츠, 다양한 활용방식을 가진)전자의 모델에 가깝다. 적어도 그가 의학관련 웹소설을 쓰는 경우라면 말이다. 

 

가끔 정체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 직업의 갯수가 일정수준을 넘어간다면,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의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인간의 에너지는 한정적일 텐데, 결국 모든 것들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많은 직업을 영위하는 이들은, '호기심의 대상'이 될 지언정, '지속가능한 롤모델'로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가끔 미디어가 이런 현상들을 무차별적으로 부추긴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언듯 보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든 자신의 직업에서 만족스런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성과에는 늘 필요한 만큼의 댓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N잡러를 너무 한 쪽으로 미화하는 것이 곤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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