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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시니어 컨설팅

65세, 새로운 시작을 꿈꾸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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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때 잘 나가던 금융인이었다. 투자신탁이나 파산재단을 관리하기도 했고, 우리나라 금융관련 기관의 최고 실세라던 조직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는 60세 이후 두 가지 점에서 예외적인 삶을 시작했다.

금융계 출신의 퇴직 후 행보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대부분의 금융 쪽 퇴직자들은 일반적인 삶에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쉽게 직업을 찾지 못할 경우 중간에 한 동안 직업적 공백이 크게 생기곤 하는 경우이다.

둘 다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현재 65세의 그는 최근까지도 꾸준하게 일을 해왔다.

바로 노인도우미를 관할하는 사회복지 사례관리자 역할이다. 이 포지션의 일을 함에 있어서 그는 그 흔한 소개나 추천도 받지 않았다. 그저 미리 사회복지사를 따두고 꾸준하게 관련 기관에 지원을 했고, 그 일하는 것에 인정을 받아 일하는 계약기간이 늘어났던 것이 전부였다.

 

 

 

 

올해 한국나이로 65세인 그는 여전히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우리 시대에 너무나 필요한 자화상인 그를 잠시 인터뷰해 봤다.(이날도 복지 분야로 북한이탈주민센터 전화상담 일자리 면접을 보시고 오신 상황이었음)

 

정도영(이하 ’): 지금 구하고 계신 일은 어떤 쪽이십니까?

진재근(이하 ’): 최근 몇 년간 계속 했던 노인도우미 관련 일(노인돌봄기본서비스사업 및 사례관리사업 담당자)을 했고 역시 비슷한 분야의 일을 찾고 있습니다.

 

: 예전 정년퇴직 후 다시 일을 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습니까?

: 한국나이로 59세였는데 그때는 불과 6개월 정도가 채 안되어 다시 취업을 했었지요. 그런 걸 느낄 틈이 없었습니다.

 

: 보통 선생님 같은 경력자(주요 공공, 민간 금융관련기관 근무)들은 어느 정도 돈에 여유가 있어 일을 아예 포기하고 한번쯤 몇 년간 쉬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선생님은 쉬신 경력이 없으신데요.

: 지금 제가 돈에 많이 쫓기는 상황은 아닙니다. 예전 경력으로 인해 연금을 받고 있고, 국민연금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일을 하는 것은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잘 나가는 금융권에 있으면서 굳이 사회복지 같은 조금은 험한(?) 일을 하는 자격증을 따두신 이유가 있나요? 보통은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등을 따는 게 그쪽 분위기인데...

: 마침 시간적 여유가 있었어요. 파산관재인을 할 때였는데 무언가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 혹시나 해서 사회복지 자격증을 따둔 것이 결과적으로 새로운 길을 여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지금 65세신데요. 솔직히 지금도 일을 구하는데 안 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두려움은 없으십니까?

: 이제는 솔직히 그런 마음이 조금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지원해 볼 겁니다.

 

: 혹시 같은 상황에 계신 젊은 50대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실 건지요?

: 눈높이를 낮추고 미리 준비하란 것입니다. 일종의 노후사용설명서 같은 플랜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담당 컨설턴트의 얘기를 들어보면 진재근님은 의사소통이 놀라울 만큼 동년배에 비해 열려 있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60대쯤 되면 역량보다 어려운 것이 의사소통이다.

비공식적인 인터뷰를 하는 내내, 웃으며 좋은 표정을 보이시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65세의 모습은 아니다.(평균적으로 외관상 조금, 아니 솔직히 많이 딱딱한 것이 우리네 60대의 모습이 아니던가?

선생님의 얘기에 흥미가 갔고, 이런 분이라면 소개를 시켜드려도 회사에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시리란 생각이 들었다. 인지상정이 아닐까? 다수의 사람들이 진선생님과 얘기할 때 나와 같은 생각을 갖는다면 여전히 그의 구직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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