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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 컨설팅

현행 면접제도, 의미가 있을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0.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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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일과 관련해서도 그렇고 숱한 면접과 관련된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최근에도 면접은 점점 강화되는 분위기라 어떤 취업관련 커리큘럼을 봐도 면접은 반드시 포함된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면접이 꽤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떨쳐버릴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현행의 일반적 면접은 거의 무용(無用)에 가깝다고 본다.

첫째> 현행 면접제도하에서는 구직자의 정확한 속내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포장만을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특히나 '배우기질'이 있는 구직자의 경우는 좀 더 강점을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나는 나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가 한번 본 면접에서 주눅이 들어, 이후로 점점 면접을 볼 때마다 악화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적어도 현행 면접은 뛰어난 천재보다는(일반적으로 이 부류는 면접과 같은 분야에 약점을 갖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친화력을 가진 구직자들을 위한 장(場)이다.
그래서 가끔 면접장이 무대가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둘째>면접관에 대한 훈련이 거의 되어 있지 않다.
물론 면접관에게도 살아 온 경력이 있으니 나름의 직관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되지 않겠느냐 할 수 있으나, 다른 기준이 약하고 전적으로 개인의 직관에 의존하게 되면 실상은 면접관의 주관적 코드와 개인의 코드가 얼마나 맞아떨어지느냐의 '운(運)'의 문제가 되기 십상이다.
큰 기업들이나 일부 발전적인 사고를 가진 회사들, 혹은 개인들을 제외하고는 이런 문제는 많은 회사들에 존재하게 된다.

셋째>끝으로 현행 면접의 시간이 너무 짧다는 사실이다.
나는 20~30분간 몇마디 하는 것으론 도저히 파악하기 힘든 심각한 문제를 가진 구직자들을 꽤 많이 보았다.
단체무리 속에서, 여러가지 다른 자료들로 포장된 속에서 그런 부분들을 짧은 시간안에 분별해 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현행 면접에 대한 대안.......

사실 이 대안에 부분은 이미 시작된 흐름이고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름대로는 분명히 의미있는 시도이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결국 운용의 묘라는 부분은 남게 될 것이다.

첫째>인적성 검사의 확대:
검사가 모든 것을 얘기해 주진 못하지만 꽤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회사로서는 채용과 함께 이후의 인적자원 배치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검사의 신뢰성과 타당도만 확보된다면 면접에 대한 상당한 보완이 될 수 있다.

둘째>평판조회 및 추천제도의 확대:
경력직의 경우는 '평판조회'가 할 수만 있다면 가장 무섭고도 강력한 면접의 보완기능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당연히 여기에 더해 '추천'의 기능을 확대한 채용도 따라오게 된다.
학생들의 경우라면 '추천'제도의 확대를 한번쯤 고려해보면 좋을 듯 하다.(추천을 청탁이라 보면 이 논제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 통상의 경우 추천은 청탁이 아니다.  물론 추천해주는 이의 양심에 따른 문제겠지만)

셋째>인턴십의 확대:
일정기간 인턴으로 일을 하면서 실제 그 사람의 인성과 역량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단, 이 경우는 저임금의 문제가 남을 수 있는데 기간은 3개월 정도로 하되, 지나친 정규직과의 급여차이는 지양되어야 한다.  구직자 개인으로서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분명히 합리적인 운영만 된다면 '제대로 된' 인재를 채용하기에 좋은 제도다.
사실 며칠간의 합숙면접과 같은 것은 기간의 고려를 통해 좀 더 지원자의 실상을 파악하고자 하는 유사한 의도에서 나온 경우라 보여진다.

넷째>면접관에 대한 기본적 훈련 및 평가 방법의 개선
면접관은 높은 위치에서 마구 사람을 찍어내리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그들은 회사의 대표 얼굴인 것이다.
실제 나는 면접 이후 그 회사의 '안티'가 되어버린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이 부분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현행의 제도하에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대개 '높으신 분'이 찍으면 끝이 나는 분위기인 면접도 평가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물론 이것은 조금 이상적이다. 과연 누가 윗어른의 심기를 거스르고 다른 이를 뽑을 수 있을까?  윗분의 자각만이 해결방법이겠다^^;)

나름대로 정리해 본 생각이지만 많은 이견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좋은 인재들이 면접의 현장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똑똑한 사람만이 최선의 선택'이 아닌 것이 인재채용이라면 정말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인재를 어떻게 고를 것인가는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현행의 면접제도는, 이런 고민이 많지 않아 보인다.  현실적으로 그럴 여력이 없는 회사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오늘 회사가 뽑은 그 사람들이 회사의 주역이 되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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