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기존 주요 미디어에 올라오는 얘기가 하우스 푸어에 관련된 스토리다. 대한민국이 무슨 하우스 푸어 공화국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 잘난 언론에서 우리나라 중산층, 혹은 보통의 평범한(?) 하우스 푸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도대체 이건 뭐지?’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일종의 ‘멘붕’이랄까?
[서울 역삼동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 500가구 규모의 단지 관리사무소 게시판에 최근 경고문이 붙었다. ’관리비 체납이 갑자기 늘어 앞으로 체납가구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중앙일보 2012. 08. 07/ 하우스 푸어 비애, 강남에도 체납딱지 중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8) 과장은 지난주 은행에서 3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5년 전 경기도 분당신도시에 4억6000만원을 들여 장만한 전용면적 70㎡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6개월 넘게 팔리지 않아서다. 김씨가 이 아파트를 사면서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은 3억원. 문제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조선비즈 2012. 08. 03/ [탈출구 없는 하우스푸어] 분당 13억 아파트→7억… 강북도 초토화 중에서
[이모 씨(57)는 2007년 9월 6일을 잊지 못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두 번, 용인시 수지에 한 번 아파트 청약에 떨어진 뒤 3전4기 끝에 당첨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가 당첨된 용인 수지구 00동 00마을 아파트 158m²(전용이 158이면 약 55~60평 아파트)는 경쟁률이 20.5 대 1이었다. 그는 “로또에 당첨됐다”는 친구들의 말에 그날 저녁 한우 등심으로 한턱냈다.
하지만 이 씨는 분양대금 9억1900만 원 중 은행 대출 5억 원과 친지로부터 빌린 2억여 원 등으로 중도금까지는 냈지만 잔금 1억9000만 원을 내지 못했다. 살고 있던 인천 송도 아파트는 값이 너무 떨어져 처분한다고 해도 대출을 갚고 나면 1억 원 정도만 남아 잔금을 맞출 수 없게 돼버렸다.] 동아닷컴 2012. 07. 16/ [대한민국 하우스푸어 리포트]<上> 빚에 갇힌 사람들 중에서
난 커리어 컨설팅을 한다. 확실히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분들을 보면 전세는 양호하고 월세인 사람도 다수다. 월 200만원이 안 되는 돈으로 아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홀로된 가장에, 몸이 아파도 어쩔 수 없이 위험한 일에 몸을 맡겨야 하는 생계전선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겐 20평 아파트 전세가 하늘의 별따기인 사람들도 많다.
언론이 색깔을 가지는 것은 이해한다, 누군가 특정인들을 대변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솔직히 말해줘야 한다. ‘이 땅의 국민 모두를 대변한다’는 식으로 해놓고 이런 기사들만 내보내며 없는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심어주는 것은 상식적인 수준으로도 옳은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물어도 안다. 몇 억씩 빌려가며 집을 샀던 사람, 욕심 좀 줄이고, 손해를 좀 보면(이게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줄여서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과 지금 백 몇 만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당장 위기에 빠져, 무력감에 자살을 생각할지도 모르는 사람들 중 사회가 누구에게 먼저 관심을 쏟아야 하는지 말이다.
팔을 다친 환자와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응급환자를 두고 병원은 팔 다친 환자 이야기만 하고 있는 꼴이다. 하우스 푸어요?? 진짜 급한 사람들 못 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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