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준비 교육의 시작
“알면 알수록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퇴직 준비 교육을 진행할 때 가끔 듣곤 하는 말입니다.
위기감을 느끼긴 했는데 도무지 어찌할지를 모르겠다는 얘깁니다. 당연합니다. 2~3시간 혹은 2~3일의 교육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퇴직준비가 그렇게 크게 사람들에게 이슈가 될 리 없었겠지요.
누군가 제게 ‘퇴직준비교육’의 처음이 뭐냐고 물으면 저는 ‘흔들기’라고 대답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에 대한 ‘흔들기’ 말입니다. 이런 흔들기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결국 퇴직준비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학에서 아무리 전공을 열심히 공부해도 같은 분야 회사로 진출한 후엔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학교와 직장은 현실과 이상처럼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한 직장에서 30년 전후를 근무한 사람들은 퇴직을 앞두고는 역시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익숙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이번에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현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속초 강의를 마치고 잠시 걸어 본 아바이 마을 가는 길, 갈매기가 예술로 잡혔네요^^ )
전직지원, 생애설계교육의 대상인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혹은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 정년을 앞둔 퇴직준비자라면 기본적으로 우수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일정기간 회사란 틀 속에서만 세상을 보아 왔기에 이제는 이 고정 틀을 벗고 세상을 보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마치 훌륭한 장수였지만 직위가 올라가면서 전쟁터를 떠나 관리만 해온 장군이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러려면 세월에 무뎌진 칼의 날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변화에 대한 대처는 ‘흔들림’을 통해 옵니다. 사람들은 ‘나 살 만 한데 굳이 이런 걸 배워야 해?’라고 자문할 수 있지만, 그 살만한 것이 의외로 그리 든든한 울타리가 아님을 퇴직 후 1년쯤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일을 갖는다’는 것이 돈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지만, 뒤늦은 후회는 어쨌든 그만큼 더 고통스럽게 벗어나야 합니다.
(생애설계 교육이 진행됐던 LH 속초 연수원, 뭔가 정감있는 모습^^)
이틀 전 속초 LH 연수원 생애설계 교육에서 저는 '직업탐색과 전직사례'란 강의를 통해 또 한 움큼의 흔들림을 사람들에게 심어 놓고 왔습니다. 그 흔들림들이 조금쯤 그분들의 미래 설계에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깨닫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가 아닐까요?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노력한 학생과 전혀 시험을 준비하지 않은 학생의 결과는 분명 다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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