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살피곤 한다.
‘저 사람은 어제 과음을 했나 보군!’
‘많이 힘들고 피곤한 표정이네’
‘왜 저렇게 무표정하지?’
‘어? 저 사람은 참 표정이 좋네? 무슨 좋은 일이 있었을까?’
사람들의 모습에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늘 우리가 보는 자신의 모습도 담겨져 있다. 직장인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저렇게 피곤한데도 이렇게 이른 시간에 회사에 가는 구나’
우리는 참 열심히도 회사를 다닌다. 나이가 들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배우게 된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이 창업을 하면 저렇게 열심히 하게 될까?’
보통의 사람들은 창업이 훨씬 취업보다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사실 나도 그런 편이다.
그런데, 요즘 가끔 의문이 들곤 한다. 정말 그런 것일까?
사람들은 직장에서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일한다. 대개 이 정도 생각이 보편적인 것이리라.
가끔은 쓴 물이 넘어오는 상황조차 감내하며 살아간다. 꽤 꾸준하게 하시 싫은 보고서에 온갖 관리한 이름의 이해할 수 없는 오더들조차 수용해야 한다. 그 인내력은 결단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창업을 하면, 자기 일이니까, 아무도 터치를 안하니까 그냥 싫은 일은 안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창업의 매력이라곤 하지만, 또 그래서 창업에서 발목을 잡히곤 한다.
나는 직원 시절에 꽤 많은 돈을 벌었던 이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부동산에서 일을 배우며 능력 있는 직원이라는 말을 들었다. 실적이 어느 정도는 감안되는 직종이라 상당한 수입을 벌었었다. 그래서 그는 창업을 생각했다. 내가 이 정도 벌면 내 사업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논리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창업 이후 그는 조금씩 무너져 갔다. 아무도 통제하지 않고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니 놀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성격이 궤도를 마구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그는 사업을 접어야 했다. 재능이 있음에도, 경험이 풍부함에도, 꾸준하고 성실하지 못한 성격이 스스로를 망쳤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는 적어도 직원 시절만큼 열심히 살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이것은 비단 특별한 한 사람만의 얘기일까? 나 역시 창업을 몇 번 경험했다. 그러나 과연 회사생활만큼 싫은 일도 하고, 인내도 하고, 꾸준하게 내 사업을 영위했던 것일까? 솔직히 편하게 ‘그랬노라’고 하진 못하겠다.
어떤 이는 이런 표현을 했다. 직장인은 ‘야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고. 조직 속에서 오랜 시간 그 틀에 맞춰서 살다보니 조직 속에서는 잘 적응하는 존재지만 막상 막막한 들판 같은 사회에 홀로 떨어지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오랜 기간, 해야 할 일을 누군가 정해줬고, 일상적인 태도조차 규칙이 정해줬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을 벗어던질 때, 과연 젊은 날 직장생활만큼 철저하게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창업은 더 어려워진다. 가장 가까운, 가장 필요한 ‘나 자신’에 대한 통제조차 쉽게 되지 않으니까 말이다.
조금 긍정적으로 달리 말해보자. 정말 꾸준하게 열심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면, 회사에서 붙잡을 정도로 일을 잘 하고 있다면, 어쩌면 당신은 창업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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