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 관련하여 상담을 할 때 은근히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그것은 “나는 사람이 영악하지 못해서 수익을 남기기 위해 거짓말 같은 것은 잘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투의 이야기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나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좀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째서 창업이 거짓을 말하고, 남의 뒤통수를 잘 쳐야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한 동안 그래도 되는 시절이 있었기도 하다. 그러나 그보다 오랜 기간 장사나 비즈니스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였다.
실제로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남기는 것은 상거래를 하는 모든 개인과 조직의 목표다. 자신의 일을 함으로써 물건이나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말이다.
특히, 요즘에는 이러한 것에 창의성이 더해져 수익창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과일을 사도, ‘속았다’는 느낌이 들면 다음부턴 가지 않는 게 우리네 생리다. 표시나지 않게 사기를 친다고? 고객들이 매번 속아주는 바보인가?
창업에 대해 이런 태도를 보이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영업력, 용기, 창의성, 성실성, 적극성 중 어떤 것에 약점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거짓말을 못해서 창업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정리해 버리면 내 마음도 편하고 상황은 간단명료해진다. 내가 비난받을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뭔가?
영업행위라는 것은 없는 것을 있다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가 아니다. 언제부턴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영업행위라는 것은 있는 것을 더 사람들의 마음에 들게 표현하고 제안하는 것이지 사기가 아니다. 지속성 있는 사기행위라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누군가 창업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그럴 수 있다. 여러 가지 여건상, 혹은 자신의 성향상 화려하게 포장하거나 공격적으로 일을 벌이거나, 단 한 번의 승부로 자신의 경제적 미래를 걸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창업시장에서 어렵게 일하는 이들을 ‘거짓말쟁이’, ‘나쁜 인간들’로 폄하하는 말들은 좀 아쉽다.
일부 못된 사람들도 있겠지만, 가족을 위해 자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혹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을 하는, 나와 일면식도 없는 이들을 싸잡아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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