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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직장인은 언제 퇴사를 떠올리는가?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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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언제 퇴사를 떠올리는가?

 

직장인은 언제 퇴사를 떠올리게 될까?

 

내 첫 번째 퇴사 결정은 상사와의 갈등이었다. 제품 관련 부서에서 한번 직속상사가 바뀐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과는 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았다. 상사의 행동을 판단한다는 것은 부하 직원의 오만이라 할 수 있지만 직접 말을 하지 않더라도 보이는 행동마저 눈을 질끈 감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자라난 내 불만 못지않게 상사 역시 불만을 키우고 있었고, 결국 누적된 감정이 제대로 폭발해 회의 도중에 대차게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전혀 다른 부서로 좌천된 나는 오히려 그곳에서 존경할 만한 상사를 만나긴 했으나 이미 심적으로 많이 지쳤고, 스스로 조직의 위계를 깨는 행동을 했을 때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퇴사를 결정하게 됐었다.

 

그에 비해 그 이후의 과정에서는 대부분 답답하고 정체된 느낌, 혹은 전망의 부재나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의 이동 등이 주요 이유였으니 실상은 순수한 나의 자발적 결정이 주요 원인이었다.

 

생각해보면 첫 번째와 그 이후는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른 퇴사의 사유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자발적 퇴사의 경우에도 개인적인 이유로 퇴사를 떠올리는 경우회사가 주는 유,무형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퇴사를 결정하는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개인적인 사유

개인적인 사유는 수많은 사람의 차이만큼 다양하다.

개인의 건강 문제, 혹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비전의 부재, 급여를 포함한 열악한 근무조건, 때로는 일을 하다 느껴지는 매너리즘, 혹은 일과 관련한 일상이 주는 지루함, 무의미함 등의 부정적인 경우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하고 싶은 다른 일의 발견 같은 긍정적인 경우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이 경우 어느 정도는 회사의 영향도 끼어들 수 있겠지만, 퇴사의 결정은 개인의 의지에 중심축을 두고 있다.

 

스스로 결정하는 퇴사와 어쩔 수 없는 퇴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차이를 만든다

 

2. 회사가 주는 유,무형적인 압력

그에 비해 회사가 주는 유,무형적인 압력은 좀 더 명확한 편이다.

가장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거듭되는 승진 누락이다.

잘 아시겠지만 요즘 같이 치열한 세상에선 보통 한, 두 번의 승진 누락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어 승진이 되지 않았다고 바로 퇴사를 결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승진 누락도 몇 번이 이어지면, 직접적으로 나가라는 말을 들은 것도 아닌데, 당사자의 입장에선 제발 나가달라는 신호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제로 이에 대해 몇 명의 인사담당자와 얘기를 해보니 그다지 틀린 해석이 아니라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물론 이때도 현실적인 이유로 버틸 수는 있겠지만 퇴사라는 카드가 당연스럽게 부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조직 내 인간관계 혹은 상사와의 관계에서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퇴사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한 내 첫 직장의 경우도 그랬다. 마지막엔 상사에게 정면으로 대들 정도로 마음이 상했지만, 그 와중에도 상사가 곧 회사를 대변하니 그런 행위를 했으면 떠나야 한다는 암묵적인 압력을 스스로 받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에선 좀 다른 생각도 든다. 과연 잘못된 행동을 하는 상사는 없을까? 그런 상사가 회사를 정말 대표해도 되는 것일까?

위계질서에 대한 존중 못지않게 상사에 대한 평가도 함께 제대로 진행되었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같은 생각이다.

 

세 번째는 요즘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지속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압박을 받는 경우.

자신의 선배, 동료들이 구조조정에 휩쓸리게 되면 누구나 좌불안석이 된다. 언제든 내가 다음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퇴사를 떠올리게 되는 이유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 이유가 명확하면 퇴사라는 카드 이외의 다른 것도 생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직장인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서 퇴사는 가장 마지막 카드가 되는 것이 좋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제발 충동적으로는 하지 말자라는 것이다. 이 정도는 상식일 텐데,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은 퇴사에서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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