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의 감정 컨트롤
수많은 직장인을 만나다 보면 각자의 고민들을 들을 수 있다. 그중에서 아마 가장 압도적인 것은 ‘인간관계’의 문제일 것이다.
어쩌면 그리도 다양한지...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온갖 인간군상들이 출현한다.
하기야 직장에 있을 때는 나 역시 별로 다르지 않았다. 관계와 관계 속에 느껴지는 질의 차이들로 고민했고 그로 인해 속을 끓였다.
인간관계는 사실 사람 사이의 감정을 전제로 한다. 이 감정은 오래도록 쌓아가면서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일시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그중 직장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감정은 특히 상사와의 관계다.
모든 직장에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캐릭터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종종 하필 그 힘든 캐릭터가 나와 가장 가까워야 할 직속 상사인 경우가 있다. 이건 심히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와 근무를 하려면 날마다 마음의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상사는 실은 조직을 대표해 내게 오더를 주는 사람이다. 성격적으로 안 맞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 수 있고, 또 멀쩡하다가도 ‘그날 자신의 기분을 회사 분위기로 만들어 버리는’ 상사도 있다. 이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당신이 싫어요’라는 신호를 주는 순간, ‘직장생활의 평화는 물 건너 간다’는 것이다. 그런 이가 있더라. 자신의 감정을 꼭 드러내야 하고, 그 드러냄으로 인해 스스로 가시밭길을 자초하는 이가 말이다.
그러니 상대에 대한 내 감정의 표출은 조심해서 해야 한다. 동료나 후배에 대한 감정표출도 그리 편한 일은 아닌데 상사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전략적인 판단이 아니라면 대놓고 부딪히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니다. 그랬을 때 ‘관계의 미래는 선을 넘어간다’고 봐야 한다. 알아도 모른 척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자기감정에 대한 자각’이다.
일단 불편한 상태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참을 수 없는 분노, 억울함,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는 일단 잠시 피신해 나를 다독이는 것이 먼저다. 그런 상태에서 뭔가 해봐야 ‘대화를 빙자한 싸우자!’ 혹은 ‘에라, 모르겠다’밖에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의 감정은 늘 오르락 내리락 한다. 당연히 내가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수시로 나를 스쳐 지나간다. 아쉽게도 내 상태가 나쁠 때는 ‘뭘 해봐야 손해’인 경우가 많다.
상사가 안 좋은 기분일 때, 그로 인해(혹은 다른 이유로) 기분이 나빠진 내가 즉각적으로 반응해봐야 곱게 반응이 나갈 리가 없다. 나는 무조건적인 회피가 아니라면 회피도 하나의 유효한 전략이라고 본다. 내가 나쁠 때는 거의 감정적인 성향이 되기 쉽고, 그렇게 터져 나오다시피 발산하는 감정은 순간 ‘욱’하는 감정일 뿐이지 논리적이지도, 결과가 깔끔하지도, 그렇다고 마음이 시원하지도 않다. 그럴 바엔 잠시 피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마음을 먼저 안정시킨 후 다시 한번 대책을 고민해 보는 것이다.
남의 감정을 탓하고 운운하기 전에 내 마음부터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좀 더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내 감정의 변덕처럼 상사나 다른 동료의 나쁜 기분도 종종 스쳐 지나간다. 완전한 똘아이(?)가 아닌 이상 계속 그런 상태로는 있지 않을 것이니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분위기를 회복할 시간은 많다.
아무리 봐도 내 감정이나 관계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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