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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관을 말하다

직업스토리텔링_미스 워크와 미스터 워커의 사랑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8.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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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워크(Work)와 미스터 워커(Worker)의 사랑

 

미스 워크는 부자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뒤에 있는 부()에 마음을 빼앗기곤 했습니다. 그 환상 때문에 그녀는 제대로 된 사랑을 만나기가 너무 어려웠지요.

어느 날 그녀에게 다시 사랑을 맹세한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미스터 워커(Worker)였습니다.

미스터 워커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그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본 미스 워크는 그의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그녀는 오랜 기간 자신의 뒤에 있는 재산만 보고 접근한 남자들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으니까요.

 


두 사람이 사귀기로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차츰 미스 워크는 뭔가 잘못되어 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미스터 워커의 행동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부터 미스터 워커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배경에 있는 돈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미스터 워커는 처음엔 순수한 마음으로 미스 워크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는 그녀가 좋았지요. 그런데 서로 사랑을 하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뒤에 있는 돈이라는 존재가 더 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도 했지만 미스터 워커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그녀가 가져다 준 부()에 중독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길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미스터 워커의 시선은 자꾸만 그녀와의 사랑이 가져다 줄 돈에 맞춰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미스 워크의 마음이 떠나가고 있다는 것을 남자는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자신이 줄 수 있는 돈에만 관심을 가진 남자를 어느 여자가 사랑할 수 있었겠습니까.




결국 미스터 워커의 탐욕스런 시선, 그리고 그 탐욕 속에 드러나는 자신에 대한 소홀함으로 인해 미스 워크는 결별선언도 없이 어느 날 훌쩍 미스터 워커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혼자 남은 미스터 워커는 사랑도 잃고, 더욱 가난해지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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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학교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프리랜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한창 의욕이 넘쳤고, 또 한편으로는 돈이라는 타깃에 목이 말라 있었지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내가 대쉬를 해서 만든 프로젝트였는데, 어느 샌가 그 프로젝트는 학교 특유의 재정적 상황으로 인해, 별로 남는 것이 없는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프리랜서란 시간이 돈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남는 것이 없는 프로젝트라면 솔직히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이지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중간에 수익성이 나빠지기는 했어도 제가 수용키로 한 일인데 그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는 돈이 남지 않는 상황에 대해 답도 없는 불평을 하며, 투덜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관계자와 미팅을 하고 나오는데 순간 번쩍 정신이 들었습니다. 미팅 시의 제 모습이 반추되며 얼마나 퉁명스러웠는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제 모습이 얼마나 탐욕스러워 보였을지 일부나마 이해가 된 것이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그 일을 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그 일과 관련해 평판을 만들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는 제 모습은 그 일 뒤의 수익만 탐하는 생각 없는 장사꾼의 태도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 일을 계기로 저는 다시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건이야 어찌됐든 제가 수용한 제 일이었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수입도 적은데 평판까지 까먹는다면 정말 남는 것이 없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일은 잘 진행이 됐고, 좋은 평판을 얻었습니다. 덤으로 생각지 못한 일들이 추가로 연결되며 기대 이상의 수입도 만들게 되었지요.

만약 제가 그 프로젝트를 통해 벌어들일 얼마 안 되는 수입에만 계속 초점을 맞췄다면 저는 돈도, 일도, 평판도 잃었을 것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늘 일에 집중을 하고 있을까요?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고백하자면 늘 저는 일에 대해 집중하려고 하지만, 수시로 제 마음 한 쪽엔 돈에 대한 욕망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제 속에선 싸움이 일어납니다. 다행스러운 건 이런 싸움의 결과가 아직까지는 대개 일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도덕성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그것이 곧 돈을 잘 버는 길이라 믿고 있기도 합니다.


 

농부는 아니지만 일은 농작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속성이 있습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땀과 노력, 집중력이 가미되지 않으면 아무 결실을 얻지 못합니다. 때로는 하늘의 도움이라는 운()의 요소까지 더해져야 할 테지요.

만약 농부가 돈만을 계산하며 정작 자신의 농작물을 키우는 일을 소홀히 한다면 어찌 될까요? 물길을 터주고, 제 때에 모를 내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벼를 잡아주는 일을 등한시 한 채 방안에 앉아 돈 계산만 하고 있다면 그 농작물이 잘 자랄 리는 만무할겁니다.

 

일도 그렇습니다. 일은 자신의 주인(일하는 사람, Worker)이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으면 황폐화됩니다. 저는 급여에 대해 불평만 하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내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그에 비해 일에 대해 먼저 고민하는 사람들은 의외의 성장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잔에 넘치도록 물이 차면 잔의 크기를 바꿔주는 것이 사람들의 속성입니다. 아직 물이 반도 차지 않았는데 잔을 바꿔달라고 하면 누가 선뜻 나설 수 있을까요?

 

보통 사람들에게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냐고 말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게 현실입니다. 일에 대해 전념을 다하고 늘 고민하고 노력한 사람들이 급여에 대해 불평만 하는 사람보다 돈을 더 벌게 되는 건 아주 상식적인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어떤가요? 혹시 당신은 그녀의 뒤에 있는 돈만 보고, 정작 사랑해야 할 그녀를 놓치고 있는 미스터 워커(Worker)는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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