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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관을 말하다

연애하듯이 일하고 작별하기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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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그리고 직장인의 연애

 

오래 전 나의 첫 책, ‘마흔 이후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서 퇴직하는 직장인의 자세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회사와 개인 간의 만남은 가족관계보다는 연애와 더 가깝다는 것이 내 글의 요지였다.

여전히 2018년의 지금 시점에도 나는 이 생각이 유효하다고 믿고 있다. 아니 좀 더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해야 할까?

 

이제 직장에서 가족을 논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아직도 구인공고에 가족 같은 직원을 언급하는 회사들이 있지만, 아쉽게도 이런 곳들일수록 가족들을(?) 막 대하는경향이 있다.

 

 

 

"기본적으로 회사와는 계약관계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애정이 깊어지면 연애하듯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가 부담스러워지면 쿨 하게 이제는 헤어지는 시대라고 보는 것이 옳다."

사랑이 깊어질 때는 서로에게 끝없이 헌신할 수 있다. 때로 그 깊이는 가족을 능가한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곧잘 가족에 대한 투자를 넘어서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곤 한다.

 

반대로 회사가 혹은 개인이 서로를 떠나기로 결심하면 이제는 예전처럼 돌아보지 않는다. 회사도 구조조정이란 마법의 도구를 훨씬 쉽게 쓰며(물론 정책적인 방향 때문에 눈치를 보는 경우는 있지만), 개인도 더 좋은 조건의 회사가 나타나면 큰 미련 없이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아직은 여전히 회사의 압도적인 우위다. 굳이 말하자면

"공평치 못한 역학관계의 연애"라고나 할까.

미련을 보이는 쪽도 개인인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나 결과는 다를 게 없다. 헤어지자는 말을 하기는 어려워도 뱉어낸 이상은 개인들의 연애보다 훨씬 칼 같은 이별이 만들어진다. 울고불고 하는 신파는 이 관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사랑에서의 이별이 늘 더 큰 애착을 가진 존재에게 타격을 주듯이 회사와 직원 간의 이별도 그렇다. 현실에서는 거의 대부분 회사보다 개인이 타격을 더 받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잘 키워놓은 인재가 경쟁업체로 떠날 때, 그 배신감을 토로하는 조직의 관리자들도 꽤 보았다. 어쨌거나 이제는 그런 시대다.

 


"헤어지기 싫다면 스스로 더욱 매력적인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상대를 예전의 추억만으로 잡아두는 것은 결국 서로에게 부담스런 슬픈 결말로 이어질 뿐이다. 헤어질 때 죽을 것 같이 힘들 수는 있어도 우리는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개인도 회사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고 떠날 때는 좋았던 기억만 남기고 가자."

새로운 시작은 그렇게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더 나은 모습으로 예전의 상대를 만나도록 하자. 그것이 한때 좋았던 관계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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