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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자네, 일은 재미있나?/ 데일 도튼 著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8.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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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미리 자백하자면 나는 살짝 ‘목표중독’이다.

목표가 주는 힘을 믿는 편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삶을 통해 자발적으로 믿게 됐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의 처음 목소리처럼 ‘목표를 강조하고 태도를 바꾸라’는 자기계발 서적들을 읽으며 드는 느낌중의 하나는 ‘세상에 참 잘난 사람들 많다’이다.

도무지 내게 없는 전인적 인간을 강요하는 듯한 ‘무슨 무슨 원칙’들에 ‘혹시 이런 사람 보셨냐?’고 되묻고 싶을 정도로 현실과의 갭을 느끼곤 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참 단순하다. 특별히 유별나게 어떤 원칙을 나열하지도 않는다.

책 속에서 만나는 멘토 맥스의 목표는 단 하나, 그저 ‘내일은 오늘과 좀 더 다른 내가 되자.’이다.

‘실험에 실패란 없다’는 그의 조언과 ‘내일은 오늘과 좀 더 다른 내가 되자’는 하나의 연결고리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그러한 ‘오늘과 다른 실험들이 새로운 성공의 우연’을 만나게 해 준다는 어찌보면 지극히 단순한, 그러나 종래에 잘 듣기 힘들었던 얘기이다.

맥스의 아이디어 발상법처럼 어쩌면 이 책 역시, 사실은 진부한 아이디어를 특이한 컨셉으로 풀어가는, 이 책에서 설명하는 참신함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다. 이 책은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흔히 놓치곤 하는 ‘우연의 끈(사실은 다양한 노력이 불러 온 필연에 가까운 성공)’을 끌어다 붙여 훨씬 우리의 삶에서의 성공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단 느낌을 갖게 만들었고 그것이 아마 이 책의 성공요인이 아닐까 싶다.

마음에 담다.

- 커리어 스태그플레이션: 근로자에 대한 요구는 인플레이션인 반면, 그의 근로에 대한 보상은 불황 상태를 면치 못하는 상태(p34)

- 실험에 실패란 없다!(p38)

- 오늘의 목표는 내일의 굴레가 된다(p50) → 목표중독증 환자?

- 그냥 마음 편히 이것저것 일을 즐기면서 하자. 그리고 그게 어떻게 흘러가는지 두고 보도록 하자(p57)

- 동전던지기 선수에 신화의 탄생이야기(버턴 G. 맬키엘의 ‘랜덤워크 투자전략’ 中에서)

→ 실질은 동전을 제일 많이 던지는 선수에게 ‘앞면’이 제일 많이 나온다.(p62)

(많은 시도가 다수의 성공기회를 제공한다)

-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우연은 발명의 아버지(p63):

코카콜라(애틀랜타 약제사 존 펨버턴), 포스트 잇(3M에서 투자한 연간10억 달러의 대가), 초콜릿 칩 쿠키, 리바이스(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캔버스 천)

- 나는 목표나 꿈이 없다는 이유로 실패한 사업 이야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네. 그래서 목표와 꿈이 성공의 열쇠라는 말을 무슨 불변의 신조처럼 믿고 따르는 현실이 사실 우습기 짝이 없지. 실제로 목표나 꿈을 갖고 시장에 뛰어들어 보면 열에 아홉은 실패한다네. 비결치고는 참 어설픈 비결이지.(p90) → 매일매일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했어야

- 소설을 연구한다고 해서 소설가가 되지 않듯이, 성공을 연구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p93)

- 자네는 실험을 통해 더 나아지는 과정을 밟지 않았다네. 경쟁사가 보기에 자네 회사는 누구나 쉽게 노릴 수 있는 붙박이 과녁에 불과했네. 즉 그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게 안에서 거리낌없이 들어와 자네가 하는 일을 구경하고, 거기에 몇 가지 장점을 더해 자네보다 더 잘해낼 수 있었던 거야. 자네 운명은 이미 처음부터 결정되어버린 셈이었지.(p104)

- 완벽한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아직도 실험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p106)

- 호손효과(Hawthorne Effect): 원래 예상했던 대로 실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엉뚱한 결론을 얻게 된 경우. 망쳐버린 연구나 실험. 원래는 근무시간, 임금, 휴식, 조명 등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을 체크하기 위해 시도되었으나 결국은 (실험에 참여하였다는) 사회심리적 요인이 작업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얻어 냄(p112)

- 우리는 능력 과잉 시대를 살고 있어. 기존의 산업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업체가 너무 많아.(중략) 이런 공급 과잉은 가격 경쟁을 불러온다네. 업체들은 가격문제에서 압박을 받게 되지. 마진을 유지하려면 업체 내부에서 약간 감축을 할 수 밖에 없겠지. 공급을 줄이거나 직원 수를 줄이는 식으로 말이야.(중략) 내가 회사에 충성을 다하거나 직장의 울타리 속에서 안전을 보장받던 시대로 결코 돌아가지 않으리라고 확신하는 것도 다 그래서라네.(p122)

- 진정한 성공은 마땅히 그래야 하는 이상의 것을 해냈을 때 얻을 수 있다네.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굉장해야지(월트 디즈니의 백설공주 샘물씬 사례) (p128)

- 창업상담 사례/ 데이비드 윙의 남성복 전문점 사례(위치 전부 교체/ 3시간 당겨 오픈/ 수족관 → 30%상승)

- 확 바꾸어놓기는 어렵지만, 누구든 실험해보기는 쉽다(p207)

나라면.

결국 이 책의 핵심은 ‘일상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틀에 짜이지 않은 다양한 시도를 하라. 그리하여 우연을 가장한 성공의 끈을 잡고, 이후로도 그러한 실험을 계속하여 오늘과는 다른 내일의 모습을 개척하라.’는 것으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최소한의 목표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현실논리에 묻혀버린 사람들의 생활에 지침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대개의 경우 ‘현실적’이란 이유로 눈앞의 상황만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물론, 한 가지는 분명하다. 맥스의 말처럼 모든 계획은 완벽하게 출발할 수 없다. 계획은 시간과 함께 조금씩 수정되어야 한다. 때론 큰 틀도 변할 수 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균형을 잡는 것. 이것이 우리 시대의 미덕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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