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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관을 말하다

일이 즐겁지 않은 이유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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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즐겁지 않은 이유

 

 

일이 즐겁다는 말을 누군가 주변에서 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쳐다볼까?

드물게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다수는 , 이런 인간이~’라는 눈빛으로 바라볼 여지가 크다. 반대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

그런데 일은 정말 재미없기만 한 것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일과 관련해 재미있다재미없다를 수시로 넘나드는 사람이다.

내겐 정말 일이 재미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만큼 일이 재미없을 때도 자주 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 경우 일이 재미있는 경우와 재미없는 경우는 몇 가지 이유로 갈린다. 여러분도 제 의견을 참고삼아 한번 스스로를 살펴보시기 바란다.

 

우리는 모두 일을 한다. 하지만 그 일은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첫 번째는 일이 일로 보이지 않고 돈으로만 보일 때다.

놀랍게도 금액이 크든 작든, 일이 돈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일에서 재미가 없어진다.

아무래도 나는 가장이다 보니 이런 순간들은 수시로 내게 닥쳐온다. 어떨 때는 용케 일에 집중하고 어떨 때는 돈만 바라보다 일하면서 힘들어 한다.

금액이 크면 상대적으로 더 재미있지 않냐고? 길게 보면 돈에 집착하는 관점은 일하는 사람을 더없이 피곤하게 만든다.

더 괴로운 문제는 그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돈에 더 마음이 가 있으니 마음이 콩밭에 있는 사람과 무엇이 다를까.

집중하지 못하는 일에서 재미가 느껴질 리 없다.

 

두 번째는 일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때다.

이것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자꾸 관여하는 것을 몹시 불편해 한다. 아마도 예전 직장생활 때 정작 온갖 관여는 윗분들이 했는데(그래서 내가 처음 생각한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 돼버렸는데), 결과적으로 그 책임은 담당자였던 내가 오롯이 졌던 상황이 꽤나 불편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탓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일에 대한 자율권은 내게 무척 중요하다. 당연히 자율을 받으면 결과에 대한 책임은 따라온다. 그러한 자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이 내게는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일의 재미를 살리는 요소다. 그래서일까? 예상 밖의 상황이나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일이 틀어질 때 좀 힘들어한다. 하기야 이건 누군들 그러겠지만 유난히 남보다 힘들어하는감정을 느낄 때가 많다.

 

마지막 세 번째는 너무 과도한 일에 치이는 경우다.

언젠가 약 두 달에 걸쳐 54일간 주말을 포함해 딱 4일만 쉬고 매일같이 하루에 1~3회의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속된 말로 깡다구로 버텼다수입은 꽤 됐었지만, 글쎄...지금이라면 다시 하라고 해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일에 치이면 결국 몸에서 신호가 온다. 정신적인 신호도 함께 온다. 피로감, 짜증 같은 것들이다. 일하는 나를 자세히 보면 내 상태가 보인다.

 

결국 일이 즐거우려면 일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야하고, ‘자율적으로 일해야하며, ‘적정수준의 일을 하면 일이 즐거울 수 있다. 그래서 어렵다. 일반적인 직장인에겐 어쩌면 하나같이 꿈같은 이야기니 말이다.

혹시 만약 지금 일이 곧 돈이고, 자꾸 곳곳에서 모든 걸 간섭받으며 일해야 하고, 과도한 업무에 치여 일하고 있다면 당신은 대단한 인내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일이 즐거운 이도, 일이 즐겁지 않은 이도 일하는 사람은 그래서 자체로 대단하다. 그 대단한 걸 잘 해내거나, 혹은 꾸준히 참고 해내고 있다면 일단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응원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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