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일을 하지 않고 산다면?
[나쁜 짓을 하다 사고로 죽은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 하얀 옷을 입은 한 ‘존재’가 나타나 물었다. “원하는 것이 있느냐? 있으면 들어주겠다”라고...
남자는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여인들 속에 살고 싶다고 했고 그 존재는 소원을 들어주었다.
맛있는 음식과 여인들 속에 묻혀 살던 그는 어느 순간 지루해졌다. 그래서 다시 그 ‘존재’에게 부탁을 했다. 너무 심심하니 할 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 존재는 ‘다른 것은 다 되도, 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시간이 지나 놀고 먹는 것에 지친 남자는 도저히 지루함을 이길 수 없어 그 ‘존재’에게 말했다. “일을 하고 싶으니 일을 주던가, 아니면 차라리 지옥으로 보내달라”고...그러자 그 ‘존재’는 하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거듭얘기하지만 일은 할 수 없다. 그런데...너...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거냐?”]
전달력이 형편없고,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일화지만 ‘일이 없는 세상은 어쩌면 또 다른 의미로 인간에게 지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이야기였다.
일에 치여 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좀 쉬고 싶다는....그런데 만약 내게 일을 빼면 나는 어떻게 살게 될까?
아마도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보내긴 하겠지만 실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일은 그 자체가 내 정체성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일이 없이 즐거운 것은 아마도 며칠이 아닐까? 너무 여유 있고, 지나치게 향락에 젖은 삶은 곧잘 부패해진다. 그 부패와 무료함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스스로를 망치는 원인이 되고...
결국 우리는 일을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그저 너무 많은 일에 지쳐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토록 휴식을 바라는 것이고...
일은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그 부담이 일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대체로 그 혐오는 일시적인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을 통해 돈만을 벌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드러내고, 존재이유를 스스로 일을 통해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일은, 그리고 적절한 일하는 시간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다시 한번 돌아보자. 우리는 일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싫거나 너무 많은 업무시간에 치이거나, 혹은 타의에 의해 일하며
일의 재미를 빼앗겼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러니 자신이 하는 일을 너무 구박하지는 말자. 일에는 사실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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