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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시니어 컨설팅

왜 솔직하지 못할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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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으러 오는 이들이 컨설턴트를 대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솔직하게 자신을 오픈하며 도움을 구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결정적인 부분은 감추고 자신이 하고싶은, 들려주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경우이다.
후자의 이면에는 컨설턴트에 대한 불신, 자신의 아픈 점을 감추고 싶은 욕망 등이 다양하게 조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듯 하다.
하지만, 무언가 그분을 위해 가장 좋은 방안을 모색하고 의견을 나누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다.
통상적으로 컨설턴트의 역량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대개 현장에서의 시간은 그리 넉넉치 않다.
한 분을 몇 달씩 만나가며 하는 상담이라면 얼마든지 기다려주고, 스스로를 북돋아 보기도 하겠지만 단기간에 무언가 가시적 성과를 끌어내야 하는 경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컨설팅은 확실히 정통의 상담에 비하면 인위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그건 현행의 시스템이 요구하는 것이고, 실제로 보다 많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그 말의 진위와 그 이면에 숨은 알지 못할 '결정적 부분'을 찾아내는 시간과 정력을 소모해야 한다면 고객이 기대하는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가장 빈번한 예가 이미 스스로도 시장성이 떨어짐을 간파해 놓고 자신의 좋은 점만을 컨설턴트에게 과시해 좋은 자리를 얻고자 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사실 조금만 얘기해 보면 앞뒤가 안맞는 것을 컨설턴트는 알게 된다.
그러나 현행의 구조상 그 부분을 직접적으로 다그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자칫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스스로 얘기를 해줄 때까지 유도하거나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데, 고객은 그 기간을 참지 못하고 '별로 도움이 안된다'며 스스로 도움받기를 포기해 버린다.

구직활동을 하는 고객이 정말로 누군가를 속이고자 한다면 그 대상은 컨설턴트가 아니라 '시장'이어야 한다.(사실 이것 역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잠시간의 속임은 결국 금방 밑천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 세상이다)
그런데 컨설턴트만 이 부분을 모르면 쉽게 취업이 되리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엄청난 착각이다.
컨설턴트는 대부분 고객의 편이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하고 취업을 시키고 싶어한다.
컨설턴트가 어쩌지 못하는 것은 실상 시장이 그 고객에 대해 반응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러저러한 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낭비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좀 더 나은 대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인데 정말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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