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서로 생각이 너무 달랐다
[A의 생각]
“나는 오래도록 외부 환경 따위와는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적당한(?)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싶습니다. 외부 환경뿐만 아니라 때로 내가 실적을 제대로 못 내더라도 역시 회사에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B의 생각]
“놀고먹으려는 인간이 너무 많아요. 정말 제대로 일하는 사원이 몇이나 됩니까? 외부 상황은 자꾸 열악해져 회사는 어려운데, 정작 그럴 때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이겨내겠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A의 생각]
“그렇게 오랜 시간 청춘을 바쳐 일했는데 이제 와서 나가라니요. 등골 다 빨아먹고 필요 없어지니까 그냥 버리겠단 심보 아닙니까? 그동안 우리 때문에 성장한 회사가 번 돈은 대부분 자기가 가져가놓고.... 그나마 우린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버텨왔는데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B의 생각]
“수 십 년간이나 회사가 먹여 살려줬으면 된 거 아닌가요? 도대체 언제까지 생산성도 없는 사람들을 챙겨줘야 한다는 얘긴가요? 자기들의 희생으로 떼 돈 벌었다구요? 아니 내가 집까지 잡혀가며 어려울 때 누가 신경이나 썼습니까? 제가 그걸 감당했으니까 이만큼 온 거 아닙까? High Risk, High Return은 이제 상식 아닌가요?”
[A의 생각]
“그래요. 저 회사 옮겼습니다. 그 회사 비전도 없고, 환경이 좋은 것도 아닌데 뭐 평생 다닐 순 없잖아요. 저도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요. 퇴근시간도 없이 일하는데 돈이라도 많이 받겠다는 게 잘못인가요? 저 지난 달에 일요일 포함해서 이틀 쉬었습니다.”
[B의 생각]
“이건 배신인거죠. 사장인 내가 직접 붙잡고 좀 일할 만 하게 가르쳐 놨더니, 바로 보따리 싸서 경쟁사로 가 내 가슴에 비수를 꽂습디다. 겨우 돈 몇 푼 더 준다고... 이러니 남을 믿을 수 있나. 중소기업들이 친인척 쓰는 걸 좋아하는 이유가 다른 데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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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와 사업주, 이 두 길은 마주보는 철로처럼 아주 오래된 평행선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결코 합쳐질 수 없는 태생적 한계...
그러나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는 듯하다.
철로는 맞붙을 수도 없지만 또한 절대로 서로 멀리 떨어져 갈 수도 없다는 것을,
‘합쳐지지는 않더라도 늘 함께하는 존재’ 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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