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성장하기, 살면서 행복하기
“결국 삶의 성장과 행복은 얼마나 더 좋은 조건을 타고났느냐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_문요한, 중요한 선택, 2021년 11월호 중에서
어린 시절부터 늘 부러워하는 것이 있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 혼자서 야외에 던져놓아도 무언가 뚝딱뚝딱 잘 해치우는 그런 실용적인 사람들이다.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당연히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을 꿈꿀 만도 한데 실은 그런 생각은 크게 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에서 살아갈 만한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조차 나는 뭔가 구체적이고 유형화된 무언가를 다루거나 만드는 일을 꿈꾼다. 그러나 시간이 날 때마다 내가 하는 일은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걸으며 사색에 잠기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을 만들고, 그 생각을 내 일에 활용할 수 있을지 검증하곤 한다.
나는 이런 내가 불만스럽곤 했다. 목공실력을 발휘해 아내나 아이들에게 뭔가 멋있는 걸 만들어주고도 싶었고, 요리 같은 것도 잘해서 가족의 환호도 받고 싶었는데...도무지 그런 쪽으로는 별 재능이 없다.
나이 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확연히 내 문제점이 눈에 들어왔다.
내겐 그런 재능이 없고, 그렇다고 시간을 들여 그런 부분에 노력을 쏟고자 하는 의지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건 뭐...‘생선가게 가서 야채 내놓으라’고 우긴 꼴이다.
주어진 것, 내가 재미있어 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나는 나도 모르게 TV에 나오는 전능한 남자 주인공들처럼 모든 걸 잘하고 싶었나 보다.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종종 시간을 허비하곤 한 셈이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고 잘한다고 믿는 영역에서 최근 즐거움이 덜해진 것도 실은 더 깊이 들어가고, 더 재미있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 어설픈 역량의 상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시간을 더 내고, 더 몰입해 봐야겠다. 가끔 내가 정말 전문가일까 싶은 생각이 든 것도 무의식이 내 자신에게 ‘좀 더 잘할 수 있다’고 독려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또 새해가 밝았다. 무언가 새로이 결심하고 달려들기에 이만큼 적절한 때가 없다. 나는 이제 내 길로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 보려 한다. 내 일이 더 재미있을 수 있게, 더 실용적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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