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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관을 말하다

그래서 일과 삶의 의미는 연결된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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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과 삶의 의미는 연결된다

 

예전 직장을 다닐 때, 매일 회사를 출근할 때 아침을 서둘러 밥을 먹고(나는 간 큰 남자다.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었다니...)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게 뭐하는 짓일까?’, ‘이렇게 살아야 하나?’, ‘다른 삶의 방식은 없을까?’

 

1인기업으로 독립해 일을 한 지 만 7년이 되어간다. 매일의 일과와 강의, 상담을 하러 이동할 때 요즘 곧잘 드는 생각은?

이게 뭐하는 짓일까?’, ‘이렇게 사는 게 옳은 걸까?’, ‘뭐 하나가 빠진 것 같은데...’

놀랍게도 별로 줄어든 고민은 없다. 약간 궤를 달리하는 고민은 있지만...

 

우리는 매번 일을 하면서 고민을 한다. 다른 일을 한다고 이 고민이 없어지진 않는다

 

평소 잘 쓰지 않는 단어겠지만 실존적 공허라는 것이 있다. 살면서 인간이기에 어찌할 수 없이 만나게 되는 허무감이나, 비관주의 같은 것인데 주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한다. 인간의 삶이 어느 정도의 공허감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이 역시 지나치면 삶을 좀 먹는 생각이 된다.

 

다시 좀 낯선 단어를 떠올려 본다. ‘삶의 의미....

왠지 간지럽고 낯선 이 단어는 내 욕구와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떤 욕구를 안고, 내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두고 살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욕구든 의미든 그런 것이 전혀 없이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간이란 스스로는 살면서 종종 잊어버려도 대개 이런 것을 안고 사니까. 나 역시 그렇다.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나와 만나는 인연들이 적어도 일에서는 좀 더 나아지도록 돕고 싶다’, 혹은 나라는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고양감을 느끼며 살고 싶다같은 소망들을 나도 품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의미를 채우는 과정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의 의미와 이어져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계의 수단이자, ‘자기실현의 도구사회기여라는 측면이 바로 일의 의미다. 어쩌면 매일같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 받게 만드는 일이야 말로 삶의 의미를 받치는 가장 큰 기둥인지도 모른다.

 

삶의 의미와 일의 의미는 그렇게 연결이 된다. 

 

한번 이런 상상도 해본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발달해 인간이 더 이상 생계를 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들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라도 일을 하려 하지 않을까? 그 공허감을 견딜 수 없어 돈을 지불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일과 삶의 의미는 연결된다. 이것이 그토록 힘들어도 우리가 일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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