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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관을 말하다

모든 걸 다 가지려 하지 마라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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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가지려 하지 마라

 

직장인이라는 이름으로 생활했을 때 나는 필요하면 언제든 자유 시간을 뺄 수 있는 프리랜서의 생활이 그리웠다.

자신의 직업이란 완전한 소속감에 때로 터무니없는 일에는 자신의 강단을 내세워 거부를 할 수 있는 프리랜서란 직업은 참 매력적으로 보였다.

 

시간이 흘러 난 1인 기업의 오너가 됐다. 세상에서는 프리랜서라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어느 샌가 또 내가 직장인의 삶을 부러워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직장인에게 주말은 행복한 시간이다. 이유를 막론하고, 어쨌든 이틀을 쉬고 돌아갈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 직장이 월요일부터 일이 없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중간에 곁들여지는 국경일은 횡재다. 여름휴가는 치열하지만, 3일에서 일주일의 여유시간을 갖는다는 자체가 얼마나 행복했던가.

 

남들 놀 때 필요하면 업무를 제쳐 두고 쉴 수 있는 자유는 얻었지만, 정작 남들 쉴 때 편안히 쉬는 여유는 잃어버렸다. 언제나 ‘내일’을 걱정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1인 기업 혹은 프리랜서라 불리는 이들의 공통된 화두다.

 

생각해보면 늘 그랬다. 회사를 떠나 있을 땐 늘 회사의 일원이 되고 싶었고, 일하고 있을 땐 조직을 떠나 있는 사람들의 여유가 부러웠다.

비슷한 비유를 많이 듣는다. 돈이 있을 땐, 가난했던 시절의 따스함이 그립고, 돈이 없을 땐 돈 있는 이들의 여유가 부럽다는 얘기, 늘 다투고 힘들게 했던 사람이 막상 떠나면 그립고 소중한 느낌을 준다는 이야기, 일에서 즐거움은 얻었지만 안정감을 잃었다는 이야기 등등..

따지고 보면 모두 우리들의 욕심이 만든 지극히 인간적이지만 실은 어리석은 얘기들이다.

    

 

 

 

 

완전한 행복은 인간의 속성상 누리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집착을 한다. 이걸 갖기 위해 손에서 놓아버린 것들이 지나고 나면 아쉽다. 지금 내가 얻은 그것도 예전에는 내 갈증의 대상이었건만 우리는 곧잘 그런 사실을 잊어버린다.

 

모두 가질 수는 없다. 옛말에도 있지 않은가?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은 없다’라고.

어떤 것의 선택은 또 다른 기회나 가능성의 포기다. 한 여자와 결혼해놓고 자꾸만 다른 여자를 기웃거리면 그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함을 가지자. 그것 역시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는가? 만약 다른 것을 원한다면 찾으러 가도 좋다. 단, 그때는 지금 버린 선택을 아쉬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인생은 회한의 연속으로 남을 뿐이다.

 

기꺼이 선택하고, 기꺼이 선택한 것을 즐기자. 때로 아쉽지만 지금의 선택을 감사해 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윤기 있게 만드는 지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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