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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관을 말하다

겨울은 올까요?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5.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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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올까요?

 

겨울입니다. 아직은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긴 합니다만, 점점 우리는 겨울의 한복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대개의 어른들은 겨울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엔 겨울에 대한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냥 오는 것이고 눈 오면 좋고, 크리스마스면 뭐라도 하나 더 생기니 좋고, 겨울방학이 좋은 식이었지요.

하지만 겨울이 주는 것들을 이해하는 성인이 된 뒤엔 겨울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봄을 준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시기란 걸 알지만, 그래도 그 혹독함이 불편합니다.

 

최근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경기순환파동을 의미하는 콘트라티에프 파동이 이미 겨울의 혹한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이야 경제전문가가 아닌 저로선 실감이 나지 않는 이야기지만, 저 역시 두 가지 이유로 최근의 상황들이 우려스럽습니다.

첫 번째는 너무나도 명백한 인구이론때문입니다.

이미 한국의 인구구조는 203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 확정적입니다. 갑자기 너도나도 아이를 낳아보자라는 인식이 확산되지 않는 한, 선진국들 중에서 최저수준(1.3)의 출산률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20305200여만 명을 정점으로 찍고 하락할 전망이라 합니다.

인구예측에 기반한 이론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그의 저서 <2018년 인구절벽이 온다>를 통해 소비의 주력을 이루는 45~49세 인구가 정점을 치고 하락하는 2018년을 즈음해 상당한 경기하락과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무시하기 힘든 것이 이미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의 자산구성을 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들은 추가적인 소득을 창출하기 어렵습니다. 소득이라고 해봐야 주요경력에서 이탈한 50대 후반부터 올릴 수 있는 수준은 생계유지에도 벅찬 금액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이것은 직업현장에서 너무나 생생히 보고 있는 현실입니다. 결국은 그들의 최후의 보루가 부동산이 될 것인데, 문제는 이를 받아 줄 세대가 돈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대한민국의 20~30대들은 유래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직업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저의 두 번째 우려가 있습니다.

직업시장은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대단히 어려운 형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장년은 수시로 날을 세우고 덤벼드는 퇴직압력에 시달려야 합니다. 사회진출 초년병들은 단군 이래 최대 스펙으로도 변변한 직장을 잡기 힘든 상황입니다.

마치 모두가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 게임이 참여자 모두에게 고통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누구도 쉽게 이 게임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경기하락과 부동산 가치하락이 이어지면 대개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가게 될 겁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야 다시 벗어날 힘이 생긴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 고통은 없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것이 될 겁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들이 막상 현실과 달라질 수도 있을 겁니다. 경기가 상승해 수출과 내수가 늘어나고, 새로운 고용이 지속적으로 창출되며, 정부가 현명하게 위험요인들을 제거해 나갈 수 있다면 말이지요. ! 하나 더 있겠군요. 전 세계적으로도 경기가 나아져야 하겠네요.

 

어쨌든 만사는 불여튼튼이라고 우리는 아마도 한번쯤 올지 모를 겨울에 대비하는 준비를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어떻게요? 글쎄요....이런 부분은 제 전공이 아니라서요.

 

다만, 퇴직을 앞둔 분들이라면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는 자제를 하실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흔히 퇴직을 앞두게 되면 재테크를 통한 수입 창출에 골몰하게 되는데, 이럴 때 곧잘 실수가 나오니까요. 차라리 조금 부족해 보여도 연금처럼 안정적인 수단을 주축으로 삼으시는 게 현명한 처신이 아닐지요?

 

또한 어떻게든 일을 하시는 기간을 늘려야 하겠지요. 이미 일에서 은퇴하는 시점은 지속적으로 늦어지고 있습니다만, 한 개인으로선 일을 가지는 것이 위험관리 차원에서도 중요한 수단이 될 겁니다.

 

겨울은 올까요? 오든 안 오든 준비는 해야겠지요.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막상 닥치면 견디는 것은 늘 그렇듯 개인의 몫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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