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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마흔의 심리학/ 이경수, 김진세 共著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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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고

마흔의 심리학은 직접 마흔앓이를 경험한 기자출신의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상담을 진행하면서 40대 들여다보기를 시도한 작품이다.

몇 가지 떠오른 생각들을 두서없이 늘어 놓자면,

의외로 이 책은 뛰어난 글 솜씨를 가진 작가에, 관심이 가는 주제인데도 생각만큼 몰입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음을 말해야겠다.

어쩌면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나름 공감이 가는 주제인데도 책과의 일체감은 느끼기 어려웠다.

에피소드, 이야기의 전개 포인트는 묘하게도 조금씩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40대의 아픈 점, 아쉬움을 주로 언급하다 보니 40대의 완숙함이 가지는 장점 쪽도 같이 살펴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40대의 아픔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든지, 그리고 대부분의 40대가 겪는 문제들을 쉽게 풀어나간 점은 이런 방식의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2. 기억에 남는 구절들

- 우울증 환자의 70%는 약물로 나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20%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렸죠. 10%는 잘 낫지 않아요. 누구나 조금씩은 우울하니까요(p42)

- 마흔이 넘으면 익숙한 것을 떠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때문일 겁니다. 새로운 것을 보면 당황하게 되거든요(p63)

- 삶이란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 게임입니다. 각각의 공에 일, 가족, 건강, 친구, 나(영혼)라고 이름을 붙여봅시다. 조만간 당신은 ‘일’이란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는 유리공이어서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닳고 긁히고 깨져서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다섯 개 공의 균형을 유지하느냐 하는 것입니다.(p88/ 코카콜라 전 CEO 더글라스 대프트의 2000년도 신년사 中)

- 흔히 마흔에 생기는 변화의 욕구나 정체성의 위기를 심리적인 원인과 신체적인 원인으로 분리해서 찾고 있지만, 사실 두 가지 원인은 뗄려야 뗄 수가 없다.(중략)

신체적인 원인으로는 남성 호르몬의 저하를 들 수 있다. 제2의 성징이 시작되는 사춘기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음모와 발기’의 신체적 변화를 겪게 했다면, 테스토스테론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마흔에는 ‘탈모와 발기부전’의 변화를 겪게 된다.(중략)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남성 호르몬의 경우 신체적 증상의 완화에는 효과적이지만 정체성의 위기와 같은 심리적 증상에는 효과가 미약하다고 한다. 심리적인 증상에는 여행, 취미활동,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는 등 기분을 전환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 그리고 카운슬링이나 종교적인 활동이 더 효과적이다.(p110)

-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정신분석학적으로 좀 복잡합니다. 경쟁하면서 서로를 동일시하는 관계지요(p129)

- 청소년기는 한창 반항하는 시기잖아요. 남성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청소년들은 가만히 있질 못합니다. 밖으로 나돌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시도하죠. 또 모험과 위험을 즐깁니다. 과거의 것, 기존의 가치에 대해서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거죠.

하지만 아버지가 되면 어떻습니까? 중장년으로 접어들면서 줄어드는 남성 호르몬 때문에 좀 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게 됩니다. 변화를 싫어하고 두려워하죠. 청소년기와 정반대의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이때 아버지와 자식은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죠.(p133)

-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는 필요할 때 항상 자리를 비웠거든요. 그래서 아버지를 많이들 원망하죠. 나이가 들어 아버지를 찾아도 역시 부재중이에요. 돌아가셨거나 아니면 힘없이 늙어가는 모습이죠.(p137)

- 상대방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상대방이 되어보는 겁니다.(p140)

-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사람과으 관계에서 벌어지는 피곤한 일들이 너무나 많죠. 그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은 자신을 관계의 중심에 놓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서 관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자신과 관계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비위를 일일이 맞춰가면서 살아야 합니다. 얼마나 힘들겠어요?(p183)

-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정을 배제해야 합니다. 배제할 수 없다면 되도록 감정을 적게 개입시켜야 하죠.(p196)

- 고민이나 걱정거리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먼저 아내에게 털어놓자. 그 이야기를 듣고 아내가 고개를 돌린다면 그때 바깥으로 눈을 돌려도 늦지 않다.(p201)

- 남성들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권위상’과의 관계를 터득한다. 선생님, 경찰, 성직자, 의사, 사장, 선임 등 권위적인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버지를 찾을 수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원만치 못했다면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별것 아닌 일에도 반항을 하거나 아니면 주눅 들게 된다. 또는 마치 아버지가 옆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 너무도 양심적이고 원칙주의적이게 된다. 조금의 잘못도 용서하지 못하는 강박적인 사람이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배려’가 치료제다(중략)

수평적인 관계의 문제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중략) 상대의 감정을 잘 못 읽는 것이 문제다. 소위 ‘반응성 애착 장애’란 병이 있다. 아이가 정상적으로 발달했어도 어머니가 아이의 요구를 잘 이해하지 못해 제때 반응하지 못하면 아이는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좌절하게 된다. 이런 것이 계속 반복되면 반응성 애착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이 병의 특징으로는 자폐적인 사고, 감정 조절 장애, 폭발적이고 반항적인 태도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경청’이 필요하다.(p204)

- 40대의 사랑은 노력이란 거죠. 이것은 중년 부부 모두에게 적용될 모범답안이 아닐까 싶습니다.(p234)

- 21세기는 지식사회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나만의 지식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바로 지식의 화두를 잡는 것이죠. 저는 창의성을 화두로 잡았어요. 그래서 어떤 것이든 창의성이란 창을 통해 들여다보죠. 영화를 볼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거기서 창의성과 관련한 팁이나 정보를 찾아내 그것을 정리해놓습니다. 그렇게 10년 동안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겠어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문영역을 구축하는 겁니다. 그건 오로지 자신만의 컨텐츠가 될 수 있겠죠. 그 때는 그것으로 강의를 해도 되고 책을 써도 될 겁니다. 얼마든지 상품화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작업은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좋아요.(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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