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어느 새 한 해가 마감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아픈 의미는 뒤로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한번쯤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입니다.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휴식과 함께 시작됐던 2010년은 제게 꽤 중요한 의미의 한 해였습니다. 시작은 마음과 같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정됐던 직장에의 재진입은 취소되었고, 새로 들어간 곳은 제 성향과는 극의 대비를 보였습니다.
준비했었던 모든 일들이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의 후순위로 밀리면서 조금은 스트레스 속에 지낸 상반기였습니다.(커리어 컨설턴트도 일 때문에 애를 먹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가족여행을 다녀 온 이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조금씩 상황들이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했지만 뒤로 밀린 일들이 하나씩 해결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목표들이 조금씩 이루어지기도 했고, 진행 과정에 있습니다.
새로 들어간 곳은 일이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고생은 했지만, 뭐 어떤 직장이든 이만한 고생 요인은 있다는 것을 알 정도는 되니까 별 부담은 없습니다.
사실 개별적으로는 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이인 한 해입니다만, 가만히 올해의 1월 1일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적지만 의미 있는 걸음들을 옮겨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약간은 위안을 받습니다.
내년은 더 먼 길을 가야합니다. 단순히 가는 것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실제로 만들어 내야 하는 시간들이 될 겁니다.
꽤 많은 분들을 컨설팅하며 때로 도움을 드리기도 하고, 때로 스스로도 많이 배운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저 역시 50대로 향해 가는 길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온통 가시밭길이라는 느낌을 가질 때도 있고, 그 모호한 가능성을 믿고 달려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합니다.
단순히 돈과 관련된 산술적인 계산만 해봐도 제 미래는 지금 당장은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오래 생각해 왔고, 또 나아지리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최선의 판단이란 결론을 내리고 묵묵히 걸어가 봅니다.
인간은 정확하게 어떤 ‘계산’만으로 정의되어지는 존재가 아닙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단순히 산술적인 인생만을 살게 되리라고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요?
인생엔 ‘뜻밖의 도약’이란 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허황된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구체적인 그림을 가지고 조금 더 노력한다면, 졸린 눈을 비비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단 1~2시간이라도 먼저 일어나 집중한다면....우리는 때로 삶의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겁니다.
어렵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투자, 지속적 노력이라면 한번쯤 내 머리 속으로만 그리던 삶도 우리 인생에 구현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뭐 이건희 회장쯤 되는 인생을 살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기 보다는 조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때로 며칠 여행을 떠나도 그 비용이 크게 우려되지 않을 만큼의 삶은 살고 싶습니다.
가까운 이들의 축하할 만한 일이나 도움이 필요한 일에는 약간만 더 돈을 써도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조그만 방 하나쯤 줄 수 있는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서 소주 한 잔, 가볍게 마시고 그 돈을 흔쾌히 내가 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이 들어 아내와 함께 손잡고 인근의 맛집을 찾을 정도의 능력은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만큼은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습니다. 어떤 이유들로 인해 지금은 그렇게 살지 못할지라도 우리들에겐 그만한 잠재력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그 잠재력은 오직 스스로만이 깨울 수 있습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내 삶을 준비하고 노력하고,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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