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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그러니까 사람인거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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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던 어느 날 4명의 상담일정이 잡힌 날이 있었다.

그런데 미리 경력을 확인하던 나는 그 분들의 경력이 상당한 대조를 이룸에 흥미가 생겼다.

놀랍게도 두 분은 굴지의 대기업 출신으로 연봉이 1억이 넘는 분들이었고, 나머지 두 분은 그야말로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간단히 상담내용 중 희망연봉만 언급하자면 두 분은 역시 억대 연봉을 희망하셨고, 다른 두 분은 그저 월 100만원만 넘어도 갈 생각이 있으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있었다. 상담을 하는 내내 그 분들의 표정과 풀어놓는 스토리를 보면서 ‘사람은 참 비슷비슷하구나’ 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식에 대한 고민, 50대를 넘어서는 와중의 불안함, 돈 문제.... 억대 연봉자나 최저 임금을 조금 넘는 분들이나 그 고민은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겹쳤다. 그리고 적어도 외견상 보이는 그 분들의 행복도는 놀랍게도 크게 차이가 나 보이지 않았다.



원래 돈이 주는 행복감이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이 과학적 실험의 결과라고 한다.

Kristof, K, M의 LA 타임즈 기고(2005, 1, 14)  : ‘돈으로 행복이나 안전을 살 수 없다’는 연구에 따르면 792명의 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부가 자신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고 응답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1천만 달러 이상 부자 중 3분의 1은 돈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보다 오히려 문제를 더 일으켰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비단 그 날의 몇 분의 경우만은 아니다.

그리고 단순히 돈만의 문제도 아니다. 관점을 교육을 기준으로 한 인격적 성숙도란 측면에서 봐도 내 경험상 만난 분들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곤 했더랬다.

저 정도면 세상의 어려운 문제들에 참 현명하게 대처할 것 같은 분들도 늘 걱정하고, 어쩌다 기뻐하며, 그렇게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곤 했었다.

어쩌면 늘 불안하고, 걱정이 많고, 작은 변화에도 갈등하는 것이 결국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때로 ‘참 인간이란 존재는 대책이 없다’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묘한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만약 세상이 가진 자의 순대로 행복하고, 교육받은 정도에 따라 안온하다면 좀 끔찍한 것이 아니겠는가.

누구나 사는 것이 불안정한 것이라면 결국 ‘잘 살고 있다’ 는 것은 어떻게 그러한 삶을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로 남는 것 같다.

자신의 흔들림, 불안정함, 그런 것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원래 살아가는 과정의 한 부분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할 때, 흔들림 없는 직업, 안정된 삶을 원한다. 하지만 그런 삶이 어디 있을까? 이 분야의 일을 5년이 넘게 했지만...나는 그런 삶을 알지 못하고 본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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