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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프리랜서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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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란 조직의 구성원이 특정 상황에서 일정한 행위를 하도록 명하는 일반 명제(命題)라고 한다. 대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적인 요건들을 정해놓은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규제는 어떤 조직이든 운영을 해나가면서 필수불가결한 것일 수밖에 없다.

개인은 어떨까? 개인 역시 이러한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단순하게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규칙적인 식사, 수면, 해야 할 일 등등...

사실 모든 사람들은 어차피 규제가 수반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단지 그것이 자기 스스로 규제를 하는가, 혹은 타의에 의해 규제되는가의 차이만 있는 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는 대부분 자율적인 규제 속의 삶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타의에 의한 규제를 훨씬 편하게 생각하고 잘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마도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립을 꿈꾸면서도 쉽게 직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혹시 실업상태에 조금 오래 계셔 보셨던 분들은 아실 수 있겠지만 의외로 퇴직 후 재취업 과정에서 자신의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가족과 관계된 이런저런 이유, 혹은 스스로의 의지 문제 등으로 회사 등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개인은 생각보다 곧잘 생활의 흐름이 깨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흔히 프리랜서라고 칭해지는 직업에도 이는 만연한 현상이다.

자신 외에는 누구도 자신을 강제할 사람이 없다. 이럴 경우는 실제로 시장이 자신을 규제하게 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도 아니요, 한,두번 스스로 느슨해진다고 그 효과가 당장 드러나지도 않는다.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당장의 압박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의 달콤함은 이토록 좋은 것이지만 그만큼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독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 겉은 화려하지만 기본적 수입조차 만들지 못해 생계의 위험에 직면한 많은 프리랜서들을 보곤 한다.

시장에서 프리랜서로 성공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직원으로 있을 때보다 훨씬 지독한 노력과 집중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직장에 있을 때보다 훨씬 느슨해진 프리랜서 생활에 엉망이 되는 경우 말이다.

이전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던 친구가 했던 말이 있다.

직원으로 일할 때는 한 달에 천만 원도 넘는 실적을 올린 적이 몇 번이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정작 스스로 운영을 하고 나서부터는 죽도 밥도 안되고, 사람이 자꾸 늘어지기만 한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의 경우뿐 아니라 의외로 이와 비슷한 케이스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다.

스스로의 자율적 규제를 하지 못하고 느슨해지다가 결국은 무력감에 빠지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심하면 다시 회복하기가 힘들어진다. 정신적 어려움은 그 존재 자체가 묘한 것이라 한 번에 회복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꽤 오랜 기간 어려움에 시달려도 잘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개인의 각성이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모양이다.

퇴직 후 프리랜서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나는 그분들께 스스로가 프리랜서를 할 만한 재목인지 살펴보시도록 권하곤 한다.

그것은 차별적인 전문성뿐 만 아니라 기질적으로 어울리는 사람인지의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프리랜서를 꿈꾸는 분이 있다면 시작하시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자율적 규제능력을 한번 시험해 보시기 바란다.

회사에서의 생활이 아닌 일상생활을 자신의 확실한 통제 하에 둘 수 있다면 한번쯤 프리랜서를 꿈꾸어도 좋다. 물론 일정기간(보통은 1년 이상, 최소 6개월은 넘어야 한다)의 시험이 되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보면 회사를 다니면서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는 것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관리하는 것보다 오히려 쉽다. 규칙적인 패턴이 주어지기 때문이고, 가족들이 이해를 해주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회사를 다니면서도 얼마 되지 않는 일상적 생활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전적으로 주어진 자유시간은 더욱 관리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잊지 말자! 사람은 의외로 자율적 관리에 서툰 존재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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