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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관을 말하다

평생직장은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

by 정도영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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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은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

 

 

요즘에는 독과점 문제로 욕을 많이 먹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스타트업 중에서도 발군의 성장을 한 배달의 민족에는 이런 슬로건이 붙어 있다고 한다. 나는 사실 이 슬로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늘 개인의 편에서 상담을 진행했던 나로선 이 마인드가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 이렇게 확연한 관점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문장을 해석하는 것도 아마 저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패기 있는 회사답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어차피 정년보장 안 되는 회사의 단면이라 폄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회사의 입장에서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고 솔직한 접근이 아닐까 싶다. 또한 개인의 관점에선 이런 자세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직업관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몇 곳의 회사나 기관을 거쳤다. 그곳들은 대부분 대인접촉이 많은 곳이었고, 대체로 데스크 인포메이션 업무로 여직원을 두곤 했다. 여기서 일했던 친구들과 나는 꽤 많은 얘기를 했었다.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사실 그 자리가 그다지 좋은 급여를 보장하거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그렇지만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아무나 앉히기에는 또 만만치가 않다. 왜냐하면 그 조직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처음 만나는 얼굴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 엉뚱한 친구를 앉혀 놓을 경우 나쁜 인상을 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티 안나는 일도 잘 해내는 직원이라면 더 큰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다수의 데스크 인포메이션을 겪어 봤지만, 확연히 일을 잘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 티가 나기 힘든 곳에서도 사람들을 잘 영접하고, 행정업무도 지원하며, 다양한 요소요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친구들 말이다. 문제는 이런 친구들은 그 자리에 그리 오래 있으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 대표는 내게 좀 쓸만하면 그만 둔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 대표의 아쉬움이야 이해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의 반응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내 눈에 쓸만한 사람은 다른 이의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 그런 친구들이 티도 잘 나지 않는 일, 오랜 시간이 있어도 업무내용이나 급여체계가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는 곳에서 오래 있을 이유가 없다.

그들에게는 의미 있는 다음 단계가 필요한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말을 했었다. “좋은 친구들은 다음 진로를 열어주고, 물 흐르듯이 순환시켜야 조직에 생기가 돈다...

 

그렇게 잘 기초를 다진 친구들을 그 회사에서 원하는 포지션으로 이동시킨다면 일에 대한 기초가 탄탄할 뿐만 아니라 업체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된 친구들이기에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마냥 같은 자리에 그대로 눌러 앉히려 하면 갈 곳 없는사람들 외에 누가 남아 있겠는가.

 

모든 일에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 조직이 인재에게 바라듯 인재들도 일에서 자신만의 희망을 만들고 꿈꿀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꿈이 있는, 성장하는인재를 품을 토양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평생직장은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는 표현이 더없이 적절한 지침이라고 본다.

 

아름다운 이별은 직장에서도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자. 그리고 정말 최고가 되어 박수 칠 때 떠나 보자’. 당신도, 당신을 떠나 보낸 이들도 아쉬움 속에 서로를 좋은 모습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헤어짐이 가장 멋진 재회를 만들어준다. 이런 게 좋은 인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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