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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짧은 경험과 단상들

모처럼의 뮤지컬 연극,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후기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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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을 보고

우연한 인연으로 뵙게 된 분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꽤 오랜만에 낯선 이름의 뮤지컬을 보러 갔다.

국립극장 하늘극장, 처음 와본 무대인데, 마치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이 이랬을까 싶다.

극장 앞 안내, 40대 배우들이 많았다던데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원형의 무대 위에서 나이를 잊고 뛰어노는 4명의 할머니들이 노래를 부르며 시공간을 왔다갔다 한다.

익숙한 사투리 속에 각자의 사연들이 한 번쯤 우리 주변에서 본 듯도 한데, 정작 알 수 없는 건 나랑은 별 관계가 없는데도 눈시울이 수시로 뜨끈해진다.

살다 보니 가슴 아픈 사연 한 둘쯤 간직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 동질감이 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내 어머니가 살았을 시절의 아픔이 순간순간 내 마음을 건드렸나 보다.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 시대가 그러했다는 이유만으로 내 부모님이 겪었던 그 아픔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슬쩍 돌아보니 아내도 눈가가 빨개져 있다. 이 와중에 또 웃겨주는 포인트들이 수시로 나와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어쩌면 저 할매들의 디폴트 값은 ‘슬픔을 승화하는 유쾌함인지도 모르겠다.

 

, 그래. 내가 뮤지컬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지?’란 생각이 들어 반추해보니, 내 기억 속 마지막 뮤지컬은 전설의 지하철 1호선이다. ~ 시간 참 많이도 지났다 싶은데...

생각해보니, 시간보다 더 무서운 건 내가 꽤 좋아한다고 했던 뮤지컬을 그렇게나 오래 외면하고 살았다는 것이었다.

 

이런저런 상념들이 오가는 중에 무대가 끝났다. 꽤 마음에 든 무대였던지라 원작자, 배우들과의 대화도 잠시 지켜보기로 했다.

배우들이 직접 칠곡 현지까지 찾아가 원작 속의 인물들과 호흡하며 수업까지 들었다는 말이 또 와 닿는다. 내가 하는 일에 그 정도까지 에너지를 내 본 것은 또 언제였나....

출연배우들과 원작자 김재환 감독 겸 작가, 그리고 사회자분(성함을 까먹었다)

 

부모님과 함께 보면 좋을 뮤지컬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어머니 몸이 좋으셨으면 즐거워 하셨겠다'라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봤다.

함께 온 가족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50대 부부의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 많은 향수와 미묘한 감정의 선을 건드리는 것들이 있다. 그 와중에도 재미있고 노래나 음악마저 생동감 넘치니 일석삼조인 셈이다.

 

아무래도 조금 더 삶에 가벼운 공기를 부여해야 할까 보다. 너무 잊고 산 다른 공간의 공기가 모처럼 그리워진 하루였다.

 

p.s) 혹시 관심 있으실 분들을 위해 공연 안내 링크 하나 남깁니다.

https://www.ntok.go.kr/kr/Ticket/Performance/Details?performanceId=266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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