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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여유를 허락하자
어느 순간 시간을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꽤 잘해 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살아남았고, 가족을 만들었고, 집 한 채는 챙겼고, 좋은 인연들도 만들었고, 멋진 직업까지 얻었으니 이 정도면 나쁠 것이 없다.
그런데....왜...마음이 편치 않지?
아침에 문득 사람들에 대한 사소한 일상을 담은 책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돋보이게 만들고, 그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것은 그들이 가진 삶에 대한 여유와 신뢰, 그리고 느긋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여유를 가지기 위해 움직이는 활동(산책, 공연, 혹은 술 한잔) 조차도 마치 일을 하듯이 움직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연히 내 신경을 팽팽하게 줄이 당겨진 상태였고, 그런 휴식을 통해서조차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없었다.

어쩌면 우리 삶에 진짜 중요한 것은 ‘뭘 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를 위해 여유를 만들어주는 것, 때로 실수도 하고, 모자란 결과가 나올 수 있음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이것들을 허하지 않을 때 나는 점점 날카로워지는 마음에 어느 순간 자폭할지도 모르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에 여유를 허락하자. 고저나 강약의 조절없이 지르는 고음의 노래는 아무리 가수가 잘 불러도 피곤하다. 삶도 그렇다. 풀었다 감았다 당기는 시간이 모두 필요하다. 무엇보다 내가 그로 인해 불행하다면 누구를 위해 그렇게 애를 쓴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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