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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시니어 컨설팅

50대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5.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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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50대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1

 

커리어 컨설턴트란 직업을 갖게 되고, 50대라는 가파른 협곡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50세라는 험로는 마치 십대의 사춘기처럼 폭풍우가 몰아치는 시기입니다.

다만, 10대가 내면적 성장의 폭풍 속에 삶의 기준들을 급하게 만들어가야 하는 내적 고난의 시기라면, 50대의 성장통은 대부분 주변의 강력한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 다릅니다.

 

자신이 오랜 기간 해왔던 일과의 결별이 일어날 수 있는 시기이고, 그동안 돈을 번다는 이름하에 묻어뒀던 가족관계를 돌아보는 시기입니다. 자신의 체력이나 정신력이 예전 같지 않음도 곧잘 자각하게 되는 시기이고, 갑작스레 급변하는 주변 환경에 때로 무기력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반대로 40대를 잘 보낸 통상의 경우라면 가장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시기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경험과 연륜에 자신감이 여전히 넘치는 때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스스로 자신하면서도 일말의 불안감이 이면 속에 스물스물 기어오르는 양가감정(兩價感情)의 시기라는 표현이 맞는 때일 것 같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50대의 협곡이 살아있는 사람들이라면 예외 없이 거쳐야 하는 당연한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50대에 대한 가이드가 별로 없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50대가 모두 어려운 시기인데 왜 50대에 관한 책은 별로 없을까요? 그건 출판사들이 50대를 대상으로는 잘 책을 내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구요? 50대가 책을 너무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50대 위기론의 한 축은 학습하지 않는 세대라는 이유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직장에 있다면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이미 자신이 그 자리에서 더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 내 임원의 길이 막혔다는 판단이 서면 대개는 자리유지 정도가 최선일 겁니다. 그러니 그다지 새로운 것을 학습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쩌면 그 자리 유지에도 허덕여 다른 것을 볼 여지가 없는 건지도 모르지요.

 

이미 주요경력을 떠난 50대라면 더욱 공부할 시간이 없습니다. 큰 기업을 다닌 이라면 한번 꺾인 경력은 대개 급속도로 추락하기 마련이고, 그 와중에 아이들의 교육 등으로 늘어나는 생활비는 당장 먹고 살기 바쁜 구조로만 사람을 몰아갑니다.

 

구본형 소장은 자신의 유고를 모은 책인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에서 이런 사람에 대해,

현실밖에 없는 사람은 절박하지 않다. 그들에게 삶은 그저 지루하고 짜증스러운 반복과 연속일 뿐이다. 그들에게는 꿈, 즉 도달해야 할 점이 없다. 오직 현실이라는 한 점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절박함은 두 가지 종류인 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 위한 절박함, 더 나은 삶을 위한 절박함이 그것이지요. 얼핏 두 가지가 비슷한 것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전자는 준비란 것을 염두에 두지 못합니다. 그러나 후자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희망이 있으니 절박한 현실을 쪼개서라도 다음을 준비할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절박함이 더 와 닿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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