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가 면접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면접을 하루 앞에 두고 있는 지원자가 있다. 심지어 그(녀)는 면접에 익숙하지 않고 취업은 절박하다.
당신이 컨설턴트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다수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접근을 할 것이다.
내 경험으로는 현장에서 가장 강력하게 도움이 되는 것은 지원자를 위한 [모의면접]이었다.
문제는 이 모의면접을 잘 진행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예전 한 대학교 행사에서 집단 모의면접을 진행할 때였다.
다수의 컨설턴트들이 나누어 몇 명의 학생군을 나누어 진행을 했는데 우연히 잠깐 시간이 남아 이를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한 명의 컨설턴트가 모의면접에서 날카롭게 한 학생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압박면접’이란 게 인기 있던 시기니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문제는 그 대상이 된 여학생의 태도였다. 한눈에도 얼어붙고 자신감을 잃는 모습이 보였다. 그럼에도 그 컨설턴트는 의욕 때문인지 신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신랄하게 그 여학생의 태도를 속된 말로 ‘깨고’ 있었다.
조금 걱정이 돼서 그 여학생의 모습을 본의 아니게 기억하게 됐고, 그 이후의 반복과정에서 다시 한번 그 친구를 지켜보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그 친구는 첫 번째 도전 때보다 훨씬 못했다. 아니 아예 트라우마가 생긴 듯 얼어붙고 두려워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인간은 참 묘하다. 무언가 잘못된 모습이라 판단이 들면 누구라도 지적을 해주고 싶고, 고쳐주고 싶다. 아주 오래 전 컨설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나도 '지원자의 잘못된 태도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이 컨설턴트의 능력이라고 착각하기도 했었다. 어쨌든 의도는 분명 선의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 선의가 만들어내는 결과는 종종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모의면접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부족한 지원자’가 ‘더 잘 준비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인데,
결과는 그 반대가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자주 과정에만 치우쳐 본질적 목적을 놓치는 것처럼 면접준비에서도 이런 일은 발생한다.
누군가에겐 따끔하고 정확한 지적이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응원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많다.
생각해 보라. 면접에서 자신의 단점만 떠올리는 지원자와 자신의 장점을 먼저 떠올리는 지원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드러날 수 있다.
적재적소(適材適所)란 말이 있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쓴다는 의미다. 컨설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알맞은 방향으로 딱 적절한만큼 조절해 건드려줘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컨설팅이 컨설턴트의 지식을 보여주는 것으로만 귀결될 때,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소외된다.
주인과 객이 바뀌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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