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이 버느냐 vs 얼마나 아껴 잘 쓰느냐
잘 버는 것과 잘 아껴 쓰는 것을 선택하라면 사람들은 어떤 것을 선택할까?
아마도 잘 버는 쪽을 훨씬 많이 선택할 것 같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부(富)에 대한 선호경향이 거의 본능적이다 싶을 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게 맞는 것일까?
월 400만 원쯤을 버는 사람 A와 월 700만 원쯤을 버는 B가 있다고 하자.
당연히 사람들은 B를 좀 더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A는 저축을 200만 쯤 한다. 그는 200만 원 정도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B는 월 700만 원을 벌지만 소비습관도 그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거의 저축이란 것을 하지 못해 자산을 늘리지 못한다. 자산측면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늘 제자리 걸음인 것이다. 당신은 누가 부러운가?
물론 어떤 분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겠다. A가 200만 원으로 제대로 삶의 유지가 가능하냐고 말이다.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지만 돈의 사용량과 삶의 만족도는 일정기준만 넘어가도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 또한 알고 계실 것이다.
‘돈은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혹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없으신가? 돈은 돈대로 썼는데 전혀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 같은 것을 말이다.
인간의 삶에는 아이러니가 너무나 많다. 예를 들어, ‘맛있고 비싼 음식을 매일같이 먹는 사람과 어쩌다 가끔 외식을 할 기회가 있는 사람 중에 좋은 음식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느낄 가능성은 누가 높을까’라는 상황만 생각해봐도 우리가 가지는 아이러니를 이해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특히나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희생해야 할 대가가 따른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지금 말한 대상이 한참 삶의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라면 그가 감당해야 할 대가는 가끔 ‘수명을 줄이는’ 느낌을 줄 만큼 힘들게 일하는 시간들일 수도 있다. 모든 일이 보수가 적다고 일이 쉬운 구조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많은 돈을 벌 때 더 많은 개인의 어떤 희생(시간이나 관계, 혹은 건강 등)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우리가 왜 돈을 벌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본다면, 많이 버는 것과 잘 아껴 쓰는 것의 양자택일은 그리 쉬운 얘기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럼 어떤 것이 더 쉬울까? 이것도 일률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개인에 따라 돈을 더 버는 것이 쉬운 이도 있을 것이고, 아껴 쓰는 것이 더 쉬운 이도 있다. 흔히 생각하기에 ‘돈을 아껴 쓰는 것’이 훨씬 쉬울 것 같지만...막상 해보면 그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많은 돈을 벌고도 부자라 불리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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