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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누군가의 장점을 바라봐 주는 사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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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장점을 바라봐 주는 사람

 

 

주위 사람들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해해주면 함께 어울리는 거죠. 인간관계는 장점을 보고 맺는 거니까요. 친해지면 단점에 대해 조언해 줄 수도 있고, 저도 그런 이들을 만났죠.”

___KCC 이지스 농구단의 코치 신명호님의 좋은 생각 인터뷰(20208월호) 중에서

 

나이 들어갈수록 날카로워지는 촉이 있다. 다른 사람이 가진 단점에 대한 판단이 대표적이다.

인간은 진화론적으로 안 좋은 것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것은 위협이 될 가능성이 적지만 안 좋은 것은 주의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위험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일까? 우리는 상대방의 단점, 혹은 잘못된 행동에 유난히 집착한다.

 

반면에 가끔 우리는 다른 이의 장점을 잘 찾아내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보곤 한다. 쉽진 않지만 그런 존재를 만나면 행운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따로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건 그저 누군가를 좋아함으로써 그의 장점이 눈에 잘 들어오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장점을 먼저 볼 줄 아는 사람의 시선이 그리운 요즘이다(픽사베이,愚木混株 Cdd20님의 이미지)

 

내겐 아내가 그랬다. 가진 것 없고 어려운 시절,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하던 내 가능성을 믿어 주었다. 누군가는 이런 것을 콩깍지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존재는 큰 힘이 된다.

학교수업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책만 읽던 이를 따스하게 바라봐 준 한 선생의 존재가 그를 소설가가 되도록 이끌어 준 케이스 같은 것은 종종 보고 듣는다.

도무지 답이 없을 것 같은 폭력적이고 위험한 부모 관계 밑에서도 잘 자란 이들을 보면 꼭 한 명쯤은 주변에 그러한 따스한 존재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본 적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사람만큼 응원이 되는 장소도 있다

 

나는 가끔 힘이 빠질 때 응원단을 만난다. 그 응원단들은 자신이 그런 존재란 걸 잘 모를 수는 있지만, 나는 그들을 만날 때 힘을 얻는다. 그들은 내 잘못보다 내 장점에 시선을 줄곧 맞춰주기 때문이다.

 

지지와 응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늘 필요한 감정적 산소와 같다.

오늘 아침 문득 그런 질문으로 시작을 해본다.

나는 얼마나 타인의 장점을 잘 보고 응원해주는 사람인가?’

 

어째....우리 집 청소년들부터 동의할 것 같지가 않다...ㅜㅜ

노력이 많이 필요해 보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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