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아픈 곳이 많아지는 현상에 대한 생각
원래도 그다지 좋은 체력은 아니었습니다만, 몇 가지 부상을 계기로 50이 넘어가면서부터는 확연히 아픈 곳이 많아졌습니다. 한, 두 군데 불편한 몸을 안고 가는 것은 이제 익숙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주변을 보니, 오로지 저만 그런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웃기는 건 이런 것도 위로가 된다는 것입니다.
1. 건강한 몸을 위해 습관부터
아프지 않은 건강한 몸은 모두의 소원입니다. 당연한 얘기지요. 그래서 운동도 해보고 좋다는 약도 찾아봅니다. 하지만 별로 개선이 안 되는 이유는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상황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늘 일상에서 우리는 일 혹은 다양한 상황이 주는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다 보니, 그런 과정들을 하루 종일
버티다 보면 저녁이나 어느 하루쯤은 순식간에 인내심이 바닥납니다.
그 다음은 가끔씩 발생하는 ‘폭주’가 일어납니다. 그렇게 한번 비틀어진 일상은 또 다음에도 영향을 주고, 이런 날이 반복되다 보면 몸과 일상에 대한 통제력이 바닥난 느낌도 듭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어떤 것이 절박할수록 '하기 싫어하는 반작용'도 강한 법이라도 하더군요. 건강도 마치 다이어트처럼 결심하는 순간 반작용도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나씩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첫 번째 만들려는 습관이 '저녁 6시 이후 금식'입니다.
아무래도 제게는 몸이 나빠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늦은 저녁의 과식인 것 같습니다. 저의 컨디션을 유난히 떨어뜨리는 행위이기도 한데요. 우선 이 약속부터 시작해서 일종의 간헐적 단식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혹 너무 타이트하게 나를 몰아붙이면 또 반작용이 거세질까 두려워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풀어주는 시간도 의도적으로 잡았습니다만....아직은 쉽게 적응이 안 됩니다.
저녁의 공백감은 배가 고픈 것이 아닌 심리적 공복감에 가까운데, 먹는 작용이 제 스트레스 해소작용도 일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해봐야지요. 몸과 일상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지면 결국 정신도, 삶도 방치할지 모르니까요.
2. 아프지 않은 몸도 결국 환상이 아닐까?
얼마 전에 정신 건강 의학과 의사인 문요한 님이 [좋은 생각, 21년 9월호]에 올린, '내 몸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란 글을 보며 무릎을 쳤습니다.
'누구도 질병을 피해 갈 수 없다. 대부분은 늙고 병에 걸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렇게 본다면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적인 노화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기꺼이 돌봄을 베풀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지요? 안 아프고 살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지만, 죽을 때까지 아프지 않은 인생이란
어쩌면 시니어를 위한 판타지가 아닐까요?
누구나 살면서 아프기도 하고 다치기도 할 텐데 이런 것들을 너무 절망스럽게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 생각으로 인해 오히려 너무 빨리 늙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스트레스가 나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나쁠 것이란 생각이 나쁜 결과를 만든다'라는 연구결과처럼 말이지요.
아픈 것은 불편한 일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몸의 문제에 너무 좌절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야말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몸을 대하는 기본자세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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