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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을 만나다

나는 전문가일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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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 대한 환상 vs 사기꾼 증후군

 

사람들은 만나다 보면 어느 정도 그들의 기대치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중의 몇 가지는 참 사람을 당혹시키곤 합니다.

커리어 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직업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느낌, 대부분의 회사의 동향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기대, 자신이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좋은 곳에 취업을 시켜줄 것이라는 기대 등등이 그렇습니다.

예전 이런 것을 채워주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저는 제 자신의 타이틀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정말로 나는 아무 것도 못하는 데 이런 이름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시는 소위 ‘사기꾼 증후군 Imposter Syndrome'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기도 했습니다.(물론 지금도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들으신 적이 있으실지 몰라 잠시 덧붙이자면 사기꾼 신드롬은 꽤 유능하게 일을 처리해 온 사람조차도 자신이 실제로는 과대평가되고 있으며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전문가들에게 종종 발견되는 일종의 자괴감과 비슷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과도한 기대와 맞물리며 스스로가 만들어낸 열등감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지요. 아래의 것들과 같은 것은 타당한 기대일까요?

 

- 학교선생님은 아이들 교육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우리 아이를 충분히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고, 또 그런 사명감으로 넘칠 거야.

- 저 분은 철학에 대해 박식하시니 삶고 철학적이고 향기로울 거야. 모든 삶이 고상하겠지

- 저 투자전문가는 워낙 뛰어나다고 하니 내 돈을 무조건 1년 내로 두 배로 부풀려 줄 거야. 투자에 실패라는 건 있을 수 없어

- 저 사람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니 일상에서도 정말 인간관계가 좋을 거 같아. 누구라도 저런 사람과 이야기하면 행복할거야.

 

 

 

 

 

이런 기대 자체를 나무라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사실 조금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이상적인 당위론에 지나지 않을 뿐 현실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는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사람과 관련된 것, 인문학적인 것들은 특정한 정답이라는 것이 없기 일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당연히 특정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얘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전문가는 원하는 결과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그 결과의 완성은 당사자의 노력과 운 때라는 것까지 더해져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타인의 과도한 기대를 자신에게 옮겨와 그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은 좀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로 당신이 전문가이고 싶다면 ‘좀 더 나아지려는’ 마음, ‘더 나은 결과를 만들려는’ 노력만 잊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 행위들의 결과에 대한 판단은 결국 세상이 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전문가 소리를 듣고 있다면 ‘더 노력하되’, 과도한 기대로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에너지를 더 나은 방향으로 쓰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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