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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기계와의 경쟁/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매카피 著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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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의 경쟁/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매카피 지음

 

책을 말하다>

 

오랜만에 내 분야의 책을 만났다. 직업컨설턴트, 커리어 컨설턴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영역, 저자들의 MIT슬론대학원 교수라는 타이틀이 아니라도 충분히 글은 신뢰할만한 자료를 근거로 무게감 있는 주장을 펴고 있었다.

 

우리 시대의 기계화라는 단어는 꽤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원래 익숙한 것은 소홀해지기 쉽다. 그 때문일까? 이제는 그다지 기계화라는 단어가 주는 충격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익숙함에 근거해 무뎌지는 우리의 감정과는 달리 이 책을 통해 바라본 기계화는 점점 더 가파른 레이스를 펼치며 드디어는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이 책은 그런 기계들을 경쟁의 대상이 아닌 함께 가는 존재로 인정해야 함을 피력하고 있다. 인간의 능력과 기계가 합쳐질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또한 우리나라 경영과 산업의 일선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몇 분의 참여하에 좌담회 형식의 글을 실었는데, 특히 책의 내용에서 부족한 한국적 현실에 대한 진단을 볼 수 있어 참고가 된다.

 

기술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경기와의 문제, 양극화와 중산층 붕괴의 문제 등을 그리 어렵지 않은 비유와 근거들로 우리 시대 기계화와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를 진지하게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가만.....그런대 내 직업은 어떤 영향을 받는 걸까???

 

 

 

 

<킨텍스 로봇 박람회에서>

 

마음에 남다>

- 실업의 재앙은 왜 끝나지 않는 것일까? 경제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세 가지 이론으로 설명한다. 이 세 가지 이론의 핵심은 바로 ‘순환성cyclicality, 침체stagnation, 그리고 노동의 종말end of work'다.(p.26)

 

- 체스판 후반부(급속한 기계화의 시대에 대한 저자들의 비유)에도 기계에 대해 지속 가능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는 과연 존재할까? 육체적 영역에서는 인간이 당분간 우세일 듯하다.(중략) 육체적인 일 대부분은 고도로 발달한 정신능력을 필요로 한다.(p.62)

 

- 순수한 지식노동의 영역에서도 컴퓨터가 따라오지 못하는 분야들이 많다. 레이 커즈와일은 2005년 출간한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미래 컴퓨터가 패턴인식이나 문제를 푸는 능력, 감성과 도덕적인 지능 등에 있어서 인간을 능가하리라 예측했지만, 이 중에서 컴퓨터의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시연된 것은 패턴인식뿐이었다.(중략) 일반적인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은 아직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p.63)

 

- 역사적으로는 산출량이 늘어나는 것은 고용 증가를 의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고용이 예상만큼 늘지 않고 있다.(중략)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이 둘의 관계를 약화시킨 것이다.(p.81)

 

- 사회전체의 부가 증가하더라도 승자와 패자는 존재한다. 패자는 자동차 안테나를 만드는 공장 근로자처럼 소수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이들은 전체 국민의 과반수에 이르거나 심한 경우 90% 이상이 될 수도 있다.(p.82)

 

- 기술적 실업은 우리가 겪고 있는 실제적 위협이다. 이 위협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 변화가 만들어내는 3가지 승자와 패자 집단을 올바르게 정의해야 한다. (1)고숙련 근로자 대 저숙련 근로자 (2)슈퍼스타 대 기타 일반인 (3)자본 대 노동(중략) 한 집단에서 승자이면 다른 두 집단에서도 승자일 가능성이 높다.(p.85~86)

 

- 중간 소득의 정체는 기술이 덜 발전했기 때문이 아니다. 반대로 제도와 인간의 기량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서 그렇다.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일어났던 연속적인 자동화 물결로 인해 일부 산업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일자리가 없어졌으며, 기업가는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는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인하게 되었고, 근로자들은 일을 계속하기 위해 여러 가지 필요한 기술을 배워왔다. 수백만명의 농부가 일자리를 잃었지만, 더 많은 사람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찾았다.(p.106~107)

 

- 제약, 법조, 금융, 유통 및 제조업계, 그리고 과학적인 발견에서조차 성공과 승리의 핵심은 항상 기계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와 함께 경주에 참여하는 것에 있었다.(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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