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산산조각1 산산조각_정호승 정호승님의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요즘 가장 마음에 들어온 시네요. 언제쯤 삶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지게 될까요? -----------------------------------------------------------------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 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2014.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