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1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著 책을 말하다> 최근에 나는 소설을 잘 읽지 않았다. 특히 베스트셀러 출신의 소설들은 조금 실망스러운 것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단연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에 어울릴만한 소설을 만났다. ‘엄마를 부탁해’는 그런 소설이었고, 좀 다른 색감의 충격을 선사해 주기에 충분했다. ‘당신은 엄마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란 이야기를 사정없이 가슴에 꽂히는 필력으로 작가는 오히려 담담한 듯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나 책을 읽는 호흡은 그리 담담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엄마’란 존재에게 어찌할 수 없는 ‘원죄’같은 것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실종된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딸과 장남, 그리고 남편의 이야기는 조금 이전의 시대를 살았던 ‘엄마’의 다각적 시선을 보여준다. 그렇게 편의적으로 해석되어오며,.. 2011. 1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