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1 술이 만드는 인간관계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내게 술은 꽤 오랜 친구고,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주는(?) 도구였다. 선친께서 워낙에 술을 좋아하셨던 탓에 대학 1학년 때도 술을 안마시며 버티다가 결국 선배들의 강권에 못 이겨 마시게 된 첫 술자리에서 최후의 2명에 들어가는 기록 아닌 기록을 남긴 이후 나는 술을 꽤 자주 마셨다. 기쁠 때도 마시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마셨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혹은 자영업 등을 하며 나름 바람처럼 살던 시절에는 더욱 마셨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내게 술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싹 텄다. 무엇보다 나를 괴롭힌 건 ‘안 좋은 기분이 들 때’ 마시는 술이었다. 힘드니까, 열 받으니까, 혹은 스트레스로 술은 마시는데 이럴 경우 해결은커녕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음 날 다가오는 것이었다. ‘차라리 술.. 2013. 11. 5. 이전 1 다음